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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CEO, 스마트폰이 운명 갈랐다

기사등록 : 2010-12-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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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휴대폰업계 지각변동…후폭풍 연속

[뉴스핌=양창균기자] 변화는 누구에게는 기회이면서 누구에게는 위기인 듯하다. 애플의 아이폰에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은 글로벌 휴대폰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특히 글로벌 2위와 3위의 휴대폰 메이커로 성장한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적잖은 충격을 줬다. 파장 또한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후폭풍의 연속이었다.

27일 휴대폰과 통신등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에서 촉발된 글로벌 스마트폰 대전의 후폭풍으로 IT업계 CEO(최고경영자)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휴대기기출현으로 CEO의 위치가 하루아침에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일부 CEO의 경우 스마트폰과 관련한 경영실책을 이유로 교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발생한 반면 또 다른 CEO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 재신임을 얻고 있다.

◆ 스마트폰의 저주?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개막된 올해 휴대폰과 통신분야 CEO에게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 한해였다. 이달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는 7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형성할 것으로 통신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으나 각사별 CEO의 표정은 다른 모습이다. 이미 일부 CEO는 정기인사 이전에 교체된 상황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LG전자다.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은 휴대폰시장의 향후 트렌드를 예측하지 못하고 임기전에 교체됐다. LG전자는 또 남 전 부회장과 함께 휴대폰사업을 총괄하던 안승권 MC사업본부장 역시 바꿨다.

국내 1위 무선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도 스마트폰의 간접적인 파편을 맞았다. 경쟁사인 KT나 스마트폰시장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서 정만원 대표이사 체제에서 하성민 대표이사 체제로 변화를 줬다.

정 전 대표이사는 SK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형식을 취했으나 문책성 성격이 짙다는 게 통신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좌불안석인 기업도 있다. LG유플러스(LGU+)다. 이상철 부회장의 책임은 아니지만 현재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력투구로 나선 상황이나 LG유플러스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타사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적 역시 크게 부진해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스마트폰의 저주는 글로벌 휴대폰 1위 업체인 노키아에도 손을 뻗쳤다. 글로벌 휴대폰업계 1위의 노키아가 스마트폰시장에서 흔들리면서 잇따라 최고경영자와 휴대폰 담당 최고책임자를 바꾼 것이다.

'노키아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받아온 요르마 오릴라 이사회 의장도 오는 2012년 퇴진계획을 밝힌 상태다.

◆ 스마트폰은 '구세주'

스마트폰으로 입지를 강화시키거나 기회를 잡은 CEO들도 있다. 이번 삼성사장단 인사를 통해 입지를 다진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과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이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초까지 분위기는 스마트폰 대응능력 부재로 위기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저력은 하반기에 나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S'와 태블릿PC인 '갤럭시탭'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기존 우려감도 함께 씻어냈다.

한발 더 나가 업계에서는 LG전자 남 전 부회장과 비교한 뒤 "갤럭시S가 최 부회장의 자리를 만들어 준 게 아니냐"는 시각도 흘러나왔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 역시 스마트폰으로 기회를 잡은 경우다. 특히 팬택 입장에서는 현재의 스마트폰시장이 과거 명성을 되찾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믿고 있는 모습이다.

팬택은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총7개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시장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 국내 누적 스마트폰판매 100판매 돌파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의 표현명 사장 역시 스마트폰시장의 본격적인 도래로 입지를 강화한 사례다. KT가 아이폰 도입을 놓고 애플과 협상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시점에 표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의견이다.

실제 표 사장은 지난 2009년 애플과 협상 당시 이석채 회장직속의 코퍼레이션센터(CC)장을 맡으면서 큰 틀의 협상성과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KT 한 관계자는 "애플이 글로벌 거대 사업자인 관계로 지난 2009년 아이폰 도입과 관련한 거시적인 협상창구가 표 사장이 맡은 코퍼레이션센터였다"며 "표 사장은 아이폰의 국내도입부터 유통채널 그리고 판매전략등 모든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의 HTC CEO인 피터 초우는 스마트폰시대로 뜬 기업인이다. 피터초우는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의 HTC를 글로벌 스마트폰업계 4위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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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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