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김동호 장순환 기자] 금융당국이 자문형 랩 상품에 대한 규제를 한층 강화하면서 증권사들의 활로에 먹구름이 끼었다.
특히 일각에서는 자산운용사측의 반발에 따른 조치라는 후문이 확산되면서 펀드 시장과 랩 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자문형 랩의 본래 특성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 아래 스폿랩에 대한 판매 금지에 이어 적립식 자문형랩에 대한 판매를 금지시키기로 결정했다.
적립식 자문형랩은 그동안 최소가입금액이 평균 5000만원이었던 자문형 랩 상품의 가입 금액의 문턱을 낮춤으로써 장기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층을 공략한 상품이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처음 출시한 이후 최근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빌드업'을 출시하면서 적립식 랩 출시 열풍이 일어나는 분위기였다. 28일에도 현대증권이 'QnA적립식 랩'상품을 선보이며 랩의 '대중화' 컨셉에 맞는 상품 라인을 구축했다.
하지만 이날 금감원에서 적립식 자문형랩에 대한 판매 금지 조치를 통보해오자 하나같이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적립식 자문형 랩은 고액 자산가들이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좋은 상품이어서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안다"며 "주가 하락기에 적립식으로 투자함으로써 수익률을 올리는 데에도 한층 자유로운 특성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적립식 랩의 경우 대부분 증권사에서 꾸준히 가입금액이 증가하면서 효자상품이 될 가능성이 엿보였다"면서 "이번 조치로 인해 판매를 못하게 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랩 시장이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이것의 실효성이나 적합성은 시간이 가면서 수익률 등을 통해 시장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보장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현대증권은 'QnA 투자자문랩-적립식' 판매를 시작한지 반나절만에 판매 중단 통보를 받아 더욱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도 지난주 금융감독원에 들어갔다 온 이후 판매중지를 한 것으로 안다"며 "일부 증권사들은 미리 알았지만 대부분이 오늘 날벼락을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문형 랩으로 자금 이탈을 겪은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적립식 펀드에서도 꾸준히 환매가 이어지자 적립식 자문형랩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것 같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 22일까지 한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동안 적립식 자문형 랩 판매를 통해 62억원 가량의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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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