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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후보들 '속탄다'…2~3명 청와대 보고

기사등록 : 2011-03-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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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구’ 이팔성 회장, 측근에게 조차 말 한마디 없어
- 이 회장, 행장 선임 영향력 60%..“내주 초 속내 드러낼 것”


[뉴스핌=한기진 기자] ‘입 닫은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주로 다가온 국내 최대 시중은행인 우리은행 차기 행장 선출전의 판세가 예측하기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 행장 선임에 결정적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팔성 회장이 측근들에게 조차 행장 선임과 관련, 전혀 입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초 유력한 행장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정현진(59) 우리금융 전무가 공모에 참여, 면접대상자로 확정되자 경쟁구도를 판단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면접 대상자인 나머지 후보인 우리금융 윤상구(56) 김정한(55) 전무, 우리은행 이순우(61) 수석부행장, 우리은행 김희태(61) 중국법인장, 이병재(62) 우리파이낸셜 사장 등은 행장 공모에 참여할 것이 오래 전부터 예상돼 왔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유력 후보로 윤상구 전무, 이순우 수석부행장, 김희태 중국법인장, 이병재 사장 등 4명을 압축하고 있다.

이 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귀국하는 내주 초, 속내를 드러낼 것이고 후보자 면접당일 2~3명으로 후보가 추려질 것으로 보인다.

◆ “이팔성 회장 점 찍은 후보, 외풍 맞을까 입 닫아”

8일 우리금융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자회사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우리은행장의 자격과 관련, 이 회장과의 조합, 민영화,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해제 및 글로벌화에 큰 점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비중은 이 회장과 동반관계를 잘 이룰 수 있느냐는 것으로 직간접적인 점수가 커, 행장 선임을 사실상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행추위는 이팔성 회장과 우리금융 사외이사 2명, 외부인사 2명, 우리은행 사외이사 1명, 예금보험공사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이팔성 회장은 차기 우리은행장과 관련, 후보 이름 및 자질 등과 관련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가신들에게 조차 행장 선임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 판세를 예측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이야기가 먼저 새나가면 외풍을 타니까 꺼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이처럼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배경에는 연임에 따른 책임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민영화를 완성하라’는 게 이 회장 연임의 결정적 이유였고, ‘글로벌화’는 본인이 희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책임과 경영목표를 달성하는데 적합한 동반자가 될 행장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또 본인이 점 찍은 유력 후보자가 외부에 노출돼, 자칫 외풍을 맞을지도 우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 청와대 인사 검증 통과해야

이 회장은 오는 9일 4박5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을 간다. 오는 일요일 귀국하기 때문에 출장 중에 차기 행장에 대한 마음을 굳힐 것이란 관측이 많다. 따라서 내주 초면 유력 행장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행추위는 16일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다. 단독 후보를 결정하지 않고 2~3명 후보를 정해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들 후보를 대상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후보 검증을 하고 통과되면 최종적으로 우리은행장에 낙점된다. 우리금융 행장선임 절차에는 청와대 보고라는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 하지만 정부가 예보를 통해 지분 56.97%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과정에 문제 제기가 되지 않았다.

유력 후보로 분류되는 4명 후보들 마다 정관계에 유력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고려요소가 됐던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등 출신 은행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회장과 같은(고려대) 학맥 여부도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각 후보들의 지지기반이 행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고 이들간의 힘겨루기 싸움으로 귀결된다. 물론 이팔성 회장의 의중과도 맞아떨어져야 전제 조건도 있다.

우리금융 다른 관계자는 “(행장 선임에 있어) 이 회장의 권한이 60%는 될 것이고 본인이 원하는 인물을 선임하기 위해 외부에도 강력하게 이야기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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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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