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롯데그룹이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롯데그룹이 외부차입을 자제하고 M&A에 보수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수년간 롯데그룹의 변화는 적지 않은 셈이다.
7일 롯데 및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최근 몇 년간 인수한 기업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04년 그룹 정책본부장을 맡은 이후 국내서 추진한 굵직한 M&A만 KP케미칼,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바이더웨이, 두산주류BG, 기린식품, AK면세점, GS스퀘어 등 수십건에 달한다.
무엇보다 해외 M&A가 활발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벨기에의 길리안, 중국의 타임스, 말레이시아의 타이탄, 파키스탄의 콜손, 중국의 럭키파이 등 지분투자와 100억원 미만의 M&A를 포함하면 그 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공정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에만 계열사 18개를 추가해, 재계에서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집단 2위로 꼽혔다. 1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현대건설 계열사 21곳을 계열편입 시킨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재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계열사를 늘린 그룹이 됐다.
일각에선 이런 롯데의 변화 중심에는 신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재계에서 신 회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롯데의 이런 M&A 방침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018년 그룹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16.7%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업에는 적극적으로 M&A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이런 자신감은 수많은 M&A에도 불구하고 재무상태가 여전히 우량하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현재 롯데그룹은 잇따른 M&A로 부채비율과 차입금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다른 기업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72.92%로 공정위가 선정한 55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평균인 109.0%를 크게 밑돌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국내서 대한통운과 킴스클럽마트의 M&A에 참여해 인수전을 펼치고 있다. 예상되는 인수가만 각각 1조 5000억원, 3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금력 면에서는 여전히 큰 부담이 없다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어디까지 적정선으로 볼 것이냐의 문제지만 당분간 M&A 등에 있어 재무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하는 것은 문제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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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