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규민 기자]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재개함에 따라 우리금융 입찰에 누가 참여할 지 금융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산은금융지주가 일찌감치 찜을 하고 나선 상황이라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산은금융지주의 우리금융 인수가 정해져 있는데 누가 들러리를 서려고 하겠느냐는 등의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내일 오전 우리금융 매각 공고를 정식으로 내고, 오는 6월 29일까지 입찰참가 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흥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산은금융지주를 제외하고는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인수 후보군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산은지주와 함께 잠재 인수군으로 꼽혔던 KB금융지주 측은 "우리금융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 후에 인수합병을 진행한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비은행 부분 강화를 위해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으나, 정부가 우리금융을 일괄 매각하기로 하면서 그럴 기회조차 사라졌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여력도 없고,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조흥은행과 LG카드 등 대형 기업을 인수하면서 약 4조원을 차입해 인수자금에 여유가 없다"면서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우선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계약 연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지금은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인수 계약 연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다만 "우리금융 인수건은 LOI 제출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지금 당장 정확한 입장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부가 '산은지주+우리금융' 라는 그림을 그려놓은 상황에서 다른 금융사들이 입찰에 참여해봤자 소용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지주사들이 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우리금융의 인수자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산은지주 중심의 우리금융 인수합병설에 힘을 보탰다.
우리금융지주 내부 일각에서는 산은지주 중심의 우리금융 인수합병 시나리오와 관련 피인수자 입장에서 할 말이 없다면서도, 산은지주가 인수한다면 민영화의 원래 취지가 모두 사라지는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우리금융 한 관계자는 "민영화를 통해 정부 소유에 따른 규제 등 걸림돌을 제거하고 경쟁 금융사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산은지주와 합병하면 메가뱅크가 되는 것은 맞지만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게 될 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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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배규민 기자 (kyumin7@y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