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휴대전화 산업의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블랙베리 제조사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과 핀란드의 공룡 노키아가 향후 인수합병(M&A)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른 시일 내에 M&A가 체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뒤 RIM과 노키아 양사의 미국 증시 상장주 가격은 M&A 가능성에 힘입어 폭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RIM은 전거래일보다 10.38%, 노키아는 17.35%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RIM과 노키아를 수십억 달러 혹은 유로를 들여서 인수할 기업은 실제로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로 인해 이들 기업에 대한 M&A 기대감이 사그러들면 주가도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
특히 RIM과 노키아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결정적 역할을 한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이 추가로 특허권을 따낸다 하더라도 줄어들고 있는 시장 점유율이라는 큰 악재를 뛰어넘을 지는 미지수다.
한편, 노키아와 RIM의 인수에 관심을 가질 기업에 대해서도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이미 윈도폰을 체택한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 인수될 전망이 높아 보이는 반면, RIM에게 관심을 가질 잠재적 인수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것이다.
캐나코드 젠니티의 분석가 마이클 워크리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체택하고 있는 다른 개발업체들은 아마 노키아를 더 눈독들이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씽크이퀴티의 애널리스트 마크 멕케츠니는 "RIM이 인수자들에게 더 매력적이 되길 원한다면 블랙베리와 QNX플랫폼에 주로 의지했던 대신에 안드로이드와 윈도 운영체제까지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