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세트부문 사장단과 회의를 가졌다.
이 회장은 16일 평소보다 늦은 10시경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했다. 지난 4월21일 정례 출근을 시작한 이후 8시 전후 사무실에 도착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세트부문 사장단 회의는 지난주 금융계열사, 반도체 사장단에 이어 예정된 것이었다.
하지만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발표해 전자업계와 운영체제(OS)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회의에 관심이 모아졌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삼성에 긍정과 부정 양쪽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애플에 맞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반면 같은 진영의 구글과도 경쟁을 벌여야하는 상황은 부정적이라는 것.
이와 관련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자체 OS(운영체제)도 가지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활용할 수 있다"며 "휴대폰 사업이 단순히 OS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모토로라가 매물로 나온 이후 인수 제안을 받고 매입방안을 검토했지만, 실익이 크지 않아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애플과의 소송전에 관련한 사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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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