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30일 최근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조짐에 대해 "그러한 부분은 (왜 그렇게 하는지) 상황을 따져봐야겠다"고 말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
이는 최근 일부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억제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대출금리 인상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불공정 여부나 권한 남용 측면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현재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과 관련해 현황파악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가계부채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른 마이너스통장대출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일부은행이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불공정하지 않았는가, 권한을 남용하지 않았는가 그런 측면에서 들여다 보겠다는 것"이라며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경우 일부 변동성이 큰 요인이 있어 위험을 통제하는 차원에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선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이 일부 대출상품과 은행에 국한돼 있어 아직까지 전반적인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현재까지 (대출금리 인상은) 변동금리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정도"라며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 범위가 한정돼 있어 전반적인 대출금리 인상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은행의 금리결정에 대해 금융당국 입장에서 "지켜볼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내비치고 있다.
이 고위관계자는 "은행의 대출·예금금리 인상이나 인하에 대해 당국에서 얘기를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금융당국이 호불호를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원리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에서 (금리결정은) 은행의 판단사안이라는 것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2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금리고정 모기지론'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2일부터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가산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적용하고 있다. 농협 또한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9월부터 대출 정상화에 맞춰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일제히 예금 금리 인하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대표 상품인 신한월복리예금 금리를 6월 말 연 4.2%에서 지난 29일 현재 4.1%로 0.1%포인트 낮췄다. 우리은행도 키위정기예금을 4%에서 3.8%로 0.2%포인트 낮췄고, 국민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연 4.19%에서 4.06%로 0.13%포인트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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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