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삼성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4일 삼성카드는 지난 8월 26일 외국계 IB를 중심으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고, 조만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계열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므로 삼성카드가 보유 중인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를 오는 2012년 4월까지 5% 미만으로 축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카드가 선택할 수 있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 방법에 방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방법으로 블록딜을 통한 제삼자 매각이 꼽히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구주매출 방식의 IPO, 삼성그룹 내 비금융 계열사에 매각, 자사주 매입 등의 방법도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특히 그룹의 지주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 에버랜드의 특성상, 외부 매각보다는 그룹네 계열사 매각 또는 자사주 매입등도 방안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물론 상장을 위해서는 1년 내 최대주주 바뀌면 안 되기 때문에 상장을 통한 매각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에버랜드가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1조 원 이상의 현금이 있어야기 때문에 쉽지 않은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의 적정 기업가치는 지분가치와 사업가치를 합한후 순차입금을 차감한 결과 5조3480억원 주당 214만원으로 산출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의 프리미엄과 3세 경영 이재용 사장(사진)의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주당 250만원도 훌쩍 넘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블록딜을 통한 제3자 매각의 가능성으로 높게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제3자 매각 방식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외국 증권사에 매각제안서를 받는다는 이야기는 블록딜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권사 선정작업만으로는 어떠한 방식의 매각이 될 지는 유동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교보증권 황석규 연구원은 "지금 상황으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증권사 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 이외의 진행상황이 없는 만큼 아직까지 판단은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시장에서는 매각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크겠지만, 가격 조정을 위해 방법을 시장에 미리 노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금산법 적용에 따라 에버랜드 지분보유 상한선 초과분을 내년 4월 이전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 할 방침"이라며 "매각방식은 블록딜, IPO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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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