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금인출, 사흘 만에 1조 5000천억 수신고의 10% 육박
- 후순위채 불법판매 조사 중.. 3, 4차분 116억 대리청약 주목
[뉴스핌=김연순 기자] 토마토2저축은행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우려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예금인출이 객장 등에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예금인출 규모가 줄지 않는 등 뱅크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 사흘째인 이날 총 인출금액은 15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288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전날 같은 시간 290억원과 비교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지된 다음날인 19일 489억원이 대거 인출되면서 뱅크런이 빚어진 바 있다.
다음날인 20일에도 예금인출금액은 478억원에 달했다. 이날 오전까지 1255억원의 예금이 인출됐고 마감 이후에는 1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수신액인 1조 5000억원 대비 10%에 달하는 규모다. 토마토2는 현재 약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감원 주재성 부원장은 "토마토2저축은행의 창구는 20명 정도 안팎으로 전반적인 창고 분위기는 차분해졌다"면서도 "번호표 지급된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가고 인터넷뱅킹을 통해 실제 인출규모는 뱅크런 첫날인 19일과 20일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12시 현재 전체 91개 저축은행의 예금 인출액은 498억원이다. 전날 같은 시간 977억원에 비해 반 정도로 줄었다. 영업정지 유예를 받은 6개 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아직까지 특별한 뱅크런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 부원장은 "토마토2를 제외하면 저축은행 전체는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토마토2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불법판매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토마토저축은행은 총 4차례에 걸쳐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1차의 경우 토마토2를 인수하기 전이며, 2차분 역시 토마토2 지점 내에 위치하고 있는 애플투자증권에서 청약이 이뤄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3~4차분의 경우 토마토2를 방문한 고객에게 후순위채에 대해 설명한 후 위임장을 받아 토마토저축은행에서 청약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위법 소지가 있다. 토마토2저축은행이 위임장을 받아 대리청약한 금액은 116억원에 이른다.
주 부원장은 "1~2차 판매의 경우 보기에는 위법소지가 적다"며 "다만 3~4차분은 좀 더 실태조사를 해서 위법인지 아닌지 법률적인 검토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 부원장은 "토마토2저축은행이 할 수 없는 업무를 한 것에 대해서는 자통법 위반과 관련된 사항"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토마토2저축은행이 토마토저축은행의 후순위채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팔았다면 불안전 판매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써는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실태를 살펴봐야 하고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불법대출 등의 혐의로 영업정지를 피한 6개 저축은행을 포함한 11개 저축은행을 검찰에 고발했다. 주 부원장은 추가적인 검찰 고발 대상과 관련해 "지금 현재로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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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