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원일 의원 "일부 외국계 대주주 무리한 요구"
[뉴스핌=한기진 기자] 최근 5년간(2006~2010년) 7대 시중은행들의 배당성향이 32.5%에 달해, 무분별한 배당을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 소속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이 2011년 국정감사를 위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시중은행 배당성향 및 유보율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7대 시중은행들은 총 32조 3806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10조 528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은행별 배당성향 순위를 보면, 하나은행이 5년간 3조 8307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2조 8201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 73.6%로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모기업인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2010년 당기순이익 9851억원의 2배(196.3%)에 가까운 1조9342억원을 배당한 것이 배당성향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배당성향 2위는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는 외환은행으로 47.3%를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5년동안 4조 6628억원의 당기순이익(4위)을 올려, 그 중 2조 8201억원을 현금배당했다. 하나은행이 2010년을 빼면 평균 30%대의 배당성향을 보인 반면, 외환은행은 2006년 64.1%, 2007년 47%, 2008년 10.3%, 2009년 36.9%, 2010년 68.5% 등 매년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2008년도에도 외환은행은 806억원을 배당해 10.3%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당시 국민, 하나, SC제일, 씨티은행은 배당을 못하거나, 우리은행 25억원, 신한은행 111억원의 소액배당을 하는데 그쳤다.
배당성향 3위는 국민은행으로 29.0%를 기록했다. 자산 1위 국민은행은 지난 5년간 7조40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얻어 1위를 기록했으나, 배당은 2조 1472억원(3위)에 배당성향 29.0%로 3위를 기록했다.
배당성향 4위는 영국계 SC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SC제일은행으로 28.2%를 기록했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은 2006~2008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2009년에는 57.8%(1위), 2010년 62.0%(3위)의 고액배당을 했다.
배당성향 5위는 우리은행으로 22.8%를 기록했고, 배당성향 6위는 신한은행으로 18.4%를 나타냈다. 배당성향 7위는 씨티은행으로 14.0%를 기록했다.
유원일 의원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하고, 위기나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적정수준의 내부유보금을 확보해 재무안정성을 기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외국계 대주주가 장악하고 있는 일부 은행들의 고액배당을 자제시키고 내부유보율을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배당성향 :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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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