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 18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서 정부의 (영업정지 저축은행) 발표가 있기 며칠 전부터 3000억원 가까운 막대한 자금인출이 있었다고 KBS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KBS의 보도에 따르면 영업정지 직전 8일동안 7개 저축은행에서 인출된 예금은 무려 2883억원에 이른다.
KBS는 제일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5일부터 뭉칫돈이 빠져나가면서 영업정지 전날인 16일까지 인출액은 1292억원이라며 이전 한달 동안 인출액 157억원에 비해 무려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또 토마토저축은행 역시 지난 5일 이후부터 모두 621억 원이 빠져나갔다. KBS는 이전 8일 동안의 인출액 43억원의 14배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KBS는 이 같은 비정상적인 예금인출은 사전에 퇴출 정보가 새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의혹과 함께 금감원이 사전 인출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지난 23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영업정지 이전에) 저축은행 주주의 인출이 극소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금감원은 사전 인출금액을 10억원 가량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감원은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사전인출 규모를 고의적으로 축소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다.
금감원은 이날 해명자료에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밝힌 예금인출규모는 주요 저축은행의 예금인출액 중 대주주 등의 예금인출 해당분을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7개 저축은행의 사전 퇴출 정도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올해 들어 부산계열 저축은행 영업정지, 일부 저축은행의 예금인출 사태 등으로 전체 저축은행의 예금은 이미 지속 감소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8월 말 현재 전년말 대비 약 2조6000억원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정부의 '하반기 상호저축은행 경영건전화 추진방향'이 공표돼 9월 하순께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예금자의 불안감이 증대돼왔고, 9월 5일부터 2~3개 대형저축은행을 포함한 구조조정대상 은행의 자구계획 등이 언론에 집중 보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석 자금 수요 확대 등이 겹치면서 추석휴일 직전인 지난 5일부터 전체저축은행의 예금감소세가 가속화됐다"며 "특히 제일저축은행 등 최근 예금인출사태를 겪었거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영업정지가 예상되는 대형사 등을 중심으로 인출액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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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