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원/달러 환율이 또 30원 가까이 폭등하면서 1190원대로 치솟았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 시장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세가 지속됐다.
유로화가 장중 1빅 이상 빠지고 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급락하면서 역내외에서 달러 매수심리가 더욱 확산됐다. 지난 금요일 40~50억달러 규모의 강력한 매도개입에 나섰던 외환당국이 스무딩 정도로 주춤하면서 장 막판 1190원을 상향 돌파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80원 폭등한 1195.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00원 상승한 1175.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1169원선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지만, 유로화와 국내증시가 급락하면서 급등 흐름을 이어갔다. 역외세력이 집중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1190원 돌파를 시도했지만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장 후반까지 1190원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장 막판 당국의 개입이 주춤한 상황에서 역외세력에 이어 국내 은행권이 숏커버(매도했던 달러 재매수)에 나서며 1190원을 치고 올라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고점은 종가인 1195.80원, 저점은 1169.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외환당국의 대규모 개입물량으로 하락 전환하기는 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4일 이후 오늘을 포함해 세차례나 30원 남짓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종가 1077.30원) 이후 9거래일동안 120원이나 폭등하면서 12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지난 금요일 종가를 외환당국이 억지로 막아서 시장 심리는 롱이 강하다"며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1190원대에서는 계속 있었는데 물량이 크게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이어 "외환당국이 지난주 목요일, 금요일에 물량을 상당 부분 쏟아부었기 때문에 실탄이 소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같은 경우는 개입 들어오기가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딜러는 "역외 매수세가 강했고 역내 숏커버도 유입됐다"며 "은행권에서 숏포지션 있으면 부담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커버를 하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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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