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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독일차’ 같은 미국차, 크라이슬러 뉴 300c

기사등록 : 2011-10-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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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기락 기자] “미국차야? 독일차야?” 크라이슬러 300c를 시승하면서 가장 많이 떠올랐던 의문이다.

무식하게 덩치 크고, 헐렁대기만 하던 미국차 모습은 300c에서는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300c가 독일차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것은 크라이슬러의 새로운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산차의 높아진 성능과 품질은 수입차 업계의 판매 전략을 바꾸게 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도 마찬가지.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300c는 BMW 5 시리즈, 벤츠 E 클래스 등의 독일차와 경쟁한다”며, “현대차 제네시스 및 에쿠스 등 국산차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300c는 미국차지만, 과거의 미국차로 보지 말아달라는 의미를 내포한 것이다. 또 국산 대형차 소비자를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관계자의 설명은 300c의 주행성에서 고스란히 표현됐다. 독일차의 고성능과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300c는 70가지 이상의 안전 및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지능형 HID 헤드램프, 듀얼 파노라마 썬루프, 적응형 정속 주행 장치 등을 갖췄다. 시기적으로 늦었지만, 이제라도 한국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기 시작한 점은 높히 평가할 만하다.

실내는 웅장한 디자인처럼 굵은 선으로 이뤄졌다.

화려한 계기반과 인테리어 조명을 비롯해 터치스크린 방식의 3D 내비게이션은 MP3, DVD 플레이어,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을 갖췄다. 게다가 공조장치와 전좌석 열선 등의 기능을 터치 방식으로 통합 조작이 가능하다. 실내 분위기가 한결 정리된 느낌이다.

미국차도 엔진 배기량을 낮추고, 성능을 높이는 ‘다운사이징’ 추세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300c는 이에 맞춰 크라이슬러가 개발한 신형 V6 3.6ℓ급 펜타스타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기존 엔진 보다 17% 증가해 296마력/6350rpm, 최대토크 36kg·m/4800rpm이다. 특히, 이 엔진은 잘 다듬어진 엔진음과 함께 급가속 시 수준 높은 정숙성을 나타냈다.

가속 반응도 2톤에 가까운 공차중량을 감안하면 빠른 편. 미국 워즈오토로부터 2011 세계 10대 엔진상을 받았다. 다만, 파워풀한 엔진 성능을 받쳐주지 못하는 5단 자동변속기가 아쉽다.

300c는 국내 판매 중인 동급 미국차 브랜드 중에서 유일하게 고성능을 지향한 차다. 독일차와 국산 대형차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딱’이다. 판매 가격은 59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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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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