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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통' 김충호 현대차 사장..신형 i30 전략은?

기사등록 : 2011-10-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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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의 프리미엄 브랜드확보여부가 관건


[뉴스핌=이강혁 기자] 김충호 현대차 사장이 20일 '신형 i30' 신차발표회를 통해 공식무대 데뷔전을 치뤘다.

지난달 사장 승진 후 신차발표 행사는 처음이다.

그는 양승석 전 사장(고문)만큼 달변가는 아니지만 차분하면서도 자신감찬 목소리로  i30 발표회를 직접 주도하며 국내외 판매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현장에서는 현대·기아차에서 '영업통'으로 잔뼈가 굵은 그가 i30 판매를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게 될지 관심이 높았다. 첫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독일 프랑크프르트 모터쇼에서 직접 i30를 세계무대에 공개하는 등 내년 기대작 중 하나라는 점에서 김 사장의 전략에 이목은 쏠렸다.

이와 관련,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국내 소형차 경쟁이 심하고, 소형차도 개성과 고급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형 i30는 수입차가 대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소형차에도 프리미엄 브랜드가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유럽 감성 프리미엄 해치백 신형 `i30` 출시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현대차 사장이자, 국내 판매와 마케팅,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김 사장의 머릿속은 이미 고급화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나가야할 방향이 수립된 상태다.

아반떼 등 볼륨 모델만큼 많이 팔겠다기보다는 소형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에 대한 대응과 소형, 중형의 사이에서 독자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뜻이 엿보인다.

i30의 내년 국내 판매 목표는 2만5000대다. 해외는 19만대다. 해외에 비해 상당히 적은 숫자이지만 준중형 해치백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신형 i30는 고급 상품성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준중형차다. 중형차보다도 화려한 옵션을 자랑하고, 성능과 경제성 측면에서는 '중형차를 탈 필요가 있을까'라는 반응을 이끌어낼 만 하다.

단적으로 국내 최초로 플렉스 스티어와 히든 후방 카메라가 장착됐고, 동급최초로 전자식파킹브레이크, 무릎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등이 적용됐다.

판매 차종은 가솔린과 디젤 두가지 모델이다.

가솔린 차종은 고성능 감마 1.6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을 낸다.

그러면서 공인 연비는 리터당 16.3km까지 끌어올려 높은 연료효율성을 구현했다.

디젤 차종은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6.5kg·m을 낸다. 공인 연비는 자동변속기 모델이 리터당 20.0km. 수동변속기 모델은 무려 리터당 23.0km에 달하는 동급 최고 연비를 실현했다.

화려한 옵션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우수하다. 신형 i30 판매 가격(자동변속기)은 가솔린 모델이 ▲유니크 1845만원 ▲블루세이버 1965만원 ▲익스트림 2005만원이며, 디젤 모델은 ▲유니크 2045만원 ▲익스트림 2205만원이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1세대 i30에 비해 판매모델을 축소하면서 엔진, 옵션, 시트, 휠까지 모든 사양이 월등하게 고급화됐다.

하지만 국내 판매 가격은 1세대 i30 프리미어에 비교해 신형 i30 유니크 모델은 고작 17만원이 올랐을 뿐이다.

디젤 모델의 경우는 1세대 i30 럭셔리 모델에 비해 신형 i30 유니크 모델이 무려 92만원이나 가격이 내려갔다.

그러면서도 6단 변속기, 7에어백, 버튼시동키 등 전체적인 사양은 크게 화려해졌다.

볼륨 준중형 모델, 중형급 모델을 고려하는 고객이 프리미엄급 성능과 옵션, 그리고 경제성을 원한다면 충분히 i30로 갈아탈 수도 있는 부분이다.

글로벌 시장은 친환경 이슈와 고급화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고급 소형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시장 역시 고유가 영향으로 저렴한 유지비를 희망하는 중형차급 수요층이 고급 준형차로 옮겨타는 추세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 탄생 배경 자체가 고급화(모던 프리미엄)를 기반으로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한다는 것"이라며 "신형 i30는 유럽 등 해외에서는 푸조 308, 폭스바겐 골프를 겨냥하고, 국내에서는 소형차와 중형차 사이에서 시장을 활성화하고 키워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신형 i30에 대해 "내부적으로 수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자동차를 많이 파는 것보다 고객한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향후 경영행보에 대한 생각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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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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