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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중국 염성은 기아차 물결..K2로 이어지는 천리마 신화

기사등록 : 2011-11-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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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성(중국)=뉴스핌 이강혁 기자] 기아차가 중국 제3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장쑤성을 방문해 '동풍열달기아(둥펑위에다기아) 제3공장 투자협의서 체결식'을 직접 챙겼다.

3공장은 기존 1, 2공장이 위치한 장쑤성 염성(옌청)시에 함께 자리잡게 된다.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3일, 기아차의 염성 2공장을 찾았다.

 ◆ 염성의 희망 기아차..남다른 애정 과시

"정몽구 회장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북경을 출발한 비행기가 남동쪽으로 1100km를 날아 도착한 염성공항. 공항을 벗어나 인근 도로에 접어들자 정 회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붉은색 플랜카드가 눈에 띈다.

어리둥절했지만 이곳에서 만난 우리 교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상황은 곧 이해가 된다. 교포 이모 씨는 "2000년대 초만해도 이곳은 낙후된 지방소도시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자동차산업 전략도시로 개발되면서 기아차가 들어오고 지금은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염성 현지인들에게 기아차는 삶의 질을 바꾼 희망이자 꿈이라고 한다. 이곳 인구는 2000년 30만명 수준에서 기아차 공장이 들어온 이후 현재 2배가 넘는 80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염성의 경제발전으로 현지인들의 생활수준은 크게 높아졌다. 기아차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다양한 혜택도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부분이다. 기아차에 대한 염성시 전체의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를 반증하듯, 도로 곳곳은 기아차 물결이다. 낯익은 현지 전략형 모델이 도로를 질주하고, 여기저기 광고판마다 기아차 이미지가 넘쳐난다.

플랜카드를 뒤로 하고 10여분 달려 도착한 염성 2공장. 정문을 지키는 경비원이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반가운 얼굴로 "통과"를 외친다. 그의 안내를 받아 공장 내부로 이동했다. 


 ◆ 현지화+품질관리..中 소형차 강자 부상

기아차가 중국에서 본격적인 승용차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이다. 중국 2대 승용차 업체 동풍기차의 자본 참여 이후다. 기아차의 중국합작기업 열달기아는 동풍기차의 자본 참여로 동풍열달기아로 새롭게 거듭났다.

동풍열달기아는 그동안 고속성장을 지속해 왔다.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동기대비 18.2% 상승한 19만대를 팔아 중국 내 업계 순위 11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 7월부터 2개월 연속 판매순위 7위를 기록하며 올해 사상 최초로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9월에는 역대 최다 월간 판매 실적을 달성한 상태다.

2공장 기획본부 윤여성 부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확히 반영한 디자인과 강력한 상품성을 갖춘 현지 전략 모델 출시, 철저한 품질관리를 발판으로 성장의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제3공장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글로벌 전체적으로 '질적성장'을 강조하면서도 중국만큼은 '양적성장'을 위한 통큰 투자를 결정한 것. 자고 일어나면 시장 상황이 달라질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곳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현재 1공장에서는 리오를 비롯해 스포티지와 스포티지R, 옵티마, 쏘울이, 2공장에서는 쎄라토, 포르테, K5, K2가 생산되고 있다. 1, 2공장을 합쳐 연간 43만대의 생산능력(1공장 13만대, 2공장 30만대)이다. 3공장이 들어서면 73만대 생산규모가 갖춰진다.

기아차의 중국시장 공략은 첫 양산 모델인 소형차 천리마(구형 엑센트)부터다. 출시 초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4년 상반기엔 소형차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중국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보해 나갔고, 출시 2년 후엔 판매 대수가 10만대를 넘기며 단기간에 중국 소형차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천리마의 돌풍은 2007년 프라이드를 기반으로 한 리오로 이어졌고, 리오의 성공은 현재 중국 전략형 모델인 K2(신형 프라이드)가 이어받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K2를 5만대, 내년에는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2의 천리마 신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 첨단시설 월등..1시간당 66대 양산차 생산

2공장의 생산라인은 밀려드는 물량을 맞추기 위해 휴식시간도 아까울 정도다. 아산공장을 모델로 삼았다는 게 공장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그 규모나 첨단시설은 월등한 수준이다.

3000여명의 현지인 근로자가 각 공정에 맞춰 혼류생산을 통해 1시간에 뽑아낼 수 있는 차는 66대. 라인이 돌아가고 1분도 안돼서 공정을 마친 양산차가 나오는 셈이다.

공정은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및 엔진공장 등 국내 공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 과정이 자동화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진행을 하고 있다. 곳곳에선 품질을 강조하는 구호들이 보인다. 기아차의 품질관리 경영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현지인 직원들의 표정에서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쑌만썅(28세 2002년 10월 10일 입사) 의장 2분부 B조 주임은 "제가 만든 차가 거리에서 달리는 것을 보면 성취감을 느낀다"면서 "철저한 품질관리로 회사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올해까지 3년연속 1위를 달성한 포르테(현지명 푸뤼디)는 지난해 1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출시 2년이 지난 최근에도 동풍열달기아의 월별 판매 1위를 고수하면서 중국 전역에 기아차 브랜드를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첫 선을 보인 K5도 매달 3000대 이상 판매되며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공장 생산라인에서도 K5가 줄줄이 신차로 태어나면서 돌풍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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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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