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최근 자문사들이 시장 방어를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며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달들어 코스피지수가 1900선대에 안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로벌 변수에 대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시총 상위 대형주들의 안정성에 주목, 이들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이 8일 입수한 대형 자문사들의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이후 이들의 포트폴리오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증권사가 판매하는 브레인투자자문 자문형 랩의 경우 삼성전자가 16%로 가장 많은 투자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20여개 남짓이던 투자종목을 15개로 줄이며 삼성전자를 새롭게 사들인 것.
또한 현대차도 지난달에 비해 투자비중을 13%까지 늘리며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그밖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대림산업 등 시총 상위주들도 포트폴리오에 자리하고 있다.
창의투자자문의 경우에도 삼성전자를 15%나 보유하고 있다. 그간 보유하지 않았던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각각 5%, 4%의 투자비중으로 사들였다.
지난달 말과 비교했을때 내수주 비중을 줄이고 삼성전자와 자동차 관련주의 비중을 늘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둘러싼 이같은 매수세가 최근들어 자문사 및 자산운용사들의 전반적 포트폴리오에 나타나고 있다고 전한다. 이 종목들이 주식시장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92만 4000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는 일주일 사이 100만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0만원 초반에서 언급되던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이미 100만원 중반 수준까지 상향 조정됐다.
같은기간 현대차 역시 꾸준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자동차 관련 대장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1년후 현대차의 주가가 30만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 각 업종에서 확실한 입지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춘데다 성장성 대비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이 투자자들에게 변동성 장세 속에서 확실한 투자처로 돋보이고 있는 것.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는 "삼성전자는 여전히 내재가치에 비해 가격이 싼 종목"이라며 "그간 신규 투자를 꾸준히 늘려온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란 점도 매력적"이라고 매수 의견을 밝혔다.
또한 박 대표는 견실한 휴대폰 사업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비메모리 쪽 사업 역시 수익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에 대한 비중 확대 역시 확실한 실적 모멘텀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순하게 봤을때도 기아차에 비해 현대차의 밸류에이션이 좋다"며 "게다가 현대캐피탈과 같은 금융 업체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어 지분법 이익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자문사들은 당분간 삼성전자와 현대차 같은 시총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시장을 대응, 방어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자문사들 사이에선 향후 코스피가 1950선에 다가가면 투자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개별사마다의 특징은 있겠지만 지금은 실적과 성장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으로 시장을 방어하며 수익률 개선에 주력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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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