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샐러리맨 창업신화 주역 중 한명인 박병엽 팬택 부회장(사진)이 최신 스마트폰 '베가 레이서'를 앞세워 재기의 날갯짓을 힘차게 하고 있다.
팬택은 애플과 삼성이라는 세계적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당당히 국내에서 밀리언셀러폰을 탄생시키며 지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폭증'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팬택의 영업이익은 54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6%, 전분기대비 462% 대폭 증가했다. 2007년 3분기 이후 17분기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매출액 역시 지난 2007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개시한 이후 최고치인 8275억 원을 달성했다. 이번 3분기 뛰어난 성과의 핵심은 팬택의 첫 밀리언셀러 스마트폰인 '베가레이서'의 성공이 꼽히고 있다.
'베가레이서'는 애플과 삼성에 비해 열약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팬택이 출시 당시 최고의 하드웨어 사양으로 제품을 공개하며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후 사용자들의 입소문이 더해져 애플의 아이폰, 삼성의 갤럭시S에 이어 세 번째로 100만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었다.
팬택의 이러한 성과는 기존의 피처폰 생산을 과감히 포기하고 스마트폰에 집중하겠다는 박 부회장의 결단과 승부수가 시장에 통한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팬택 내부에서는 이번 분기의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다가오는 LTE(롱텀애볼루션) 시대에 대한 대비에 한창인 모습이다.
팬택 관계자는 "회사의 임직원들은 이미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작은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빠르게 변화에 앞장서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임직원들이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팬택은 향후 4세대 이동통신인 LTE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월 팬택은 LTE 스마트폰 중 세계 최고의 해상도, 세계 최초 기능들을 탑재한 LTE 스마트폰 '베가 LTE'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4G LTE 시대를 선포했다
또한, 스마트폰 세계 최초로 전면 카메라가 사람동작을 인식해 동작하는 '모션인식' 기능을 구현했다.
화면에 손을 접촉하지 않고도 손을 좌우로 흔들어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을 직접 터치하지 않고 모션만으로 전자책의 책장과 사진첩의 사진을 넘기고, 음악을 듣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팬택의 워크아웃 약정은 올해 12월 31일까지로 되어있다. 업계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팬택의 올해 워크아웃 졸업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병엽 부회장의 도전과 좌절, 재기와 부활의 스토리를 무엇보다도 젊은 직장인들은 눈여겨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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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