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스핌=김기락 기자] 정연국 기아차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이 내수 시장 침체에 대해 “기아차는 경차와 소형차가 있기 때문에 수요 위축에 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29일 제주도에서 열린 ‘레이’ 신차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정 부사장은 “올해 4분기 들어와서 내수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기아차 연간 내수 시장 규모가 162만대였으나 이 보다 약 10% 낮은 156만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내수 침체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수출 시장이 활성화돼 그 쪽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정 부사장은 “기아차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다양한 경차를 선보일 것”이라며, “레이 사전 계약 대수는 계약 첫날 600대를 기록, 총 2000대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레이는 경차에 박스카(Boxcar : 네모 형태의 디자인을 갖춘 차) 콘셉트를 더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기아차는 레이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내수 시장에서 월 5000대, 연간 6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모닝과 판매 간섭에 대해 “같은 경차이기 때문에 판매 간섭이 있을 수 있겠지만 모닝과 레이는 공간 활용성에서 차이가 난다”며 모닝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레이는 경차이면서 공간 활용성이 높아 전문직 종사자, 자영업자 등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서 이사는 “프라이드 등 소형차 보다는 경쟁사(한국GM 쉐보레)의 스파크 수요를 당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서 이사는 레이가 내수 외에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판매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 일본 , 유럽 등 공히 판매 계획이 없다”며 “유럽에서 레이와 같은 모델은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아차 쏘울 및 닛산 큐브 등과 비교하는 질문에 서 이사는 “쏘울과 레이와 가격이 겹칠 수 있겠으나, 소비자 판단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이사는 큐브와 비교해 “공간 활용도는 레이가 단연 앞선다”며, “큐브 판매량이 월간 400여대로 알고 있는데, (그 차와)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 이사는 레이 전기차와 관련 “다음달 중순에 출시해 관공서 납품할 예정이며 향후 일반인에게 판매할 것”이라며, “현재 시범용 레이 전기차 10대 제작했고 내년에 2000대 제작하겠다”고 전했다.
-기아차 정연국 부사장(오른쪽) |
레이는 모닝 보다 커지고,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크기는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700mm다. 모닝과 비교 시 전장과 전폭은 똑같지만 전고가 215mm 높다.
특히, 동반석 뒷문은 기아차 카니발과 같은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했다. 앞문과 뒷문 사이에 기둥(B필라)도 없앴다.
이를 통해 개방감과 승하차 편의성을 높이는 등 실내 공간 활용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편의성과 안전성도 대폭 강화됐다. 레이 전 차종 기본으로 ▲주행안전장치(VSM)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6 에어백 ▲2열 3점식 시트벨트 등을 달았다.
또 ▲2열 열선시트 및 2열 히팅 덕트(통풍구) ▲7인치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및 후방카메라 ▲운전석 전동식 허리 지지대 ▲버튼시동 & 스마트 키 ▲열선 스티어링휠 등을 차종에 따라 갖췄다.
레이는 국내에서 1.0ℓ급 가솔린 차종과 가솔린 엔진에 LPG(액화석유가스) 사용이 가능한 바이퓨얼 차종 두 가지다.
레이 판매 가격(4단 자동변속기 포함, 선택사양 별도)은 ▲카파 1.0 가솔린 1240만~1495만원 ▲카파 1.0 바이퓨얼 1370만~1625만원이다. 공인 연비는 각각 17km/ℓ, 13.2km/ℓ(LPG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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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