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LG전자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등을 돌렸던 기관투자자들이 다시 LG전자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TV분야에서 열세였던 브랜드 파워 개선과 LTE 스마트폰 선전이 이어지면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18거래일 연속으로 LG전자 주식 469만356주(투신 257만7598주, 연기금/공제 137만4032주, 보험 71만1251주 등), 317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체 상장 주식수의 3%에 달하는 규모다.
기관투자자들은 앞서 LG전자의 유증 소식에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310만1645주(투신 159만784주, 연기금 100만 9680주, 보험 49만618주 등), 202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LG전자가 예상치 못한 유상증자를 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매물 폭탄을 냈지만 사흘 만에 사자세로 돌아선 것이다.
또 유증 발표 후 급증했던 대차거래 잔고가 줄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의 달라진 시각이 표면상 드러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G전자의 대차잔고 주식수는 3일 579만4358주에서 10일 878만42주로 정점을 찍고 30일에는 686만2626주로 줄었다. 대차 거래 잔고는 빌려간 주식 수를 말한다. 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겨냥해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매입해 갚아 차익을 내는 전략을 쓴다.
기관투자자들이 돌아온 이유로는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회복 ▲3D TV 등 하이엔드 TV사업에서 브랜드 파워 증진 ▲프리미엄 가전·에어컨 분야에서 수익성 개선 가능 등을 꼽는다.
또 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동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내년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하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관의 순매수 복귀로 LG전자의 주가는 현재 유증 발표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고 시가총액도 10조원 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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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