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정지서 기자] 삼성증권 사장과 삼성자산운용 사장이 맞트레이드 됐다.
삼성그룹은 7일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을 삼성자산운용 사장으로, 김석 삼성자산운용 사장을 삼성증권 사장으로 각각 인사 발령했다.
그룹은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기획관리실장을 거쳐 2008년 삼성증권 대표이사로 부임한 박 사장을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그는 금융업계에서 전형적인 기획통으로 통한다. 그룹 측은 박 사장의 금융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안목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운용성과를 개선하고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의 성장기반을 구축하도록 인사를 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박준현 사장은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지낸 바 있다”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발령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박 사장은 임기 기간 동안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인 ‘POP’을 통합 대표 브랜드화해 브로커리지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시장에서도 삼성증권을 선두 기업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해외사업은 난항을 겪었던 대목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09년 글로벌 시장 교두보인 홍콩으로 진출했다. 국내 증권사 해외 법인 중 최대 규모인 삼성증권 홍콩법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분기까지 손실을 기록했다. 유로존 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가 겹쳤던 탓이다.
삼성그룹은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김 사장을 삼성증권으로 발령을 냈다. 김 사장은 영업통이다. 그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증권 IB본부장을 지냈고 2009년에는 국내외 홀세일 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박 사장과 김 사장의 맞트레이드는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의 경영 상황에 맞는 인사라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삼성증권측은 “김 사장이 국내외 홀세일 총괄 부사장을 지낸 만큼 3년 동안 기반을 다진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증권업계 워낙 오래계셨던 만큼 운용 쪽에서도 충분한 역량이 발휘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특히 자산운용 측은 박 사장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감각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현재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삼성자산운용의 향후 역량에 큰 도움이 될 으로 기대하고있다.
다만 업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다소 이례적인 인사”라며 “맞트레이드 개념으로 앞으로 김사장과 박사장의 행보가 자주 비교될 것 같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사장이 증권에 있을 때 홍콩 등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한 전적이 있어 삼성운용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홍콩 시장 진출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어서 박 사장 입장에서는 어깨가 무겁지 않겠냐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도 홍콩 시장의 성패가 경영 평가의 잣대로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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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