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newspim

[핫이슈] 유로존 기업 '해체 대비 금고 옮겨라'

기사등록 : 2011-12-10 08:3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의 무선인터넷 업체인 그루포 그레아크는 회사 자금을 독일로 옮기고 있다. 스페인이 유로존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움직임이다.

스페인이 유로존 가입 이전 통화인 페세타를 다시 도입할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모든 사내 현금 자산과 예금을 독일에 예치하기 시작했다고 그루포의 대표는 밝혔다.

바르셀로나의 서비스 포인트 솔루션스는 본사를 영국이나 스칸디나비아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역시 유로존 해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유럽 최대 칼륨 화합물 생산업체인 K+S AG는 현재 거래중인 은행의 리스크를 면밀히 저울질하고 있으며, 거래 상대방 리스크가 사전에 설정된 수준에 이르면 더 이상 신규 자금을 예치하지 않을 계획이다.

세계 최대 고급 자동차 업체인 BMW는 금융 사업 부문을 이용해 중앙은행의 자금을 직접 지원 받는 방안을 마련했다.

유로존 기업은 유로존 해체 문제를 가능성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해체를 기본 전제로 자금 관리 등 핵심적인 경영 사안을 챙기는 데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비은행 부문의 유동성 유입이 113억유로(15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8월 473억유로의 경상수지 적자가 한 달 만에 7억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기업들의 자금 이전 움직임은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를 뚫고 오른 이후 두드러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예측했던 기업 경영진은 유로존 붕괴 가능성을 심각하게 저울질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폭발을 눈앞에 두고 있고, 기업들은 이를 최대한 통제하기 위해 묘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유로존 붕괴에 따른 내파는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