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맏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43)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오너 일가(부부)가 모두 경영 전면에 더 나서게 됐다. 임우재 부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의 남편이다.
1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그룹 주요 계열사의 2012년도 정기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지난 7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 이어 상무급 이상의 '샛별' 발탁이 막을 내렸다.
이번 삼성그룹 인사에서 3세 오너 일가의 승진 인사는 임우재 부사장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이 모두 승진 인사 대상에서 비켜섰다.
이건희 회장의 자녀 경영수업이 더 정치하게 진행되고 한편으로는 이 회장의 친정 경영체제가 글로벌 경제위기상황에서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을 엿보인 인사정책인 셈이다.
한때 이들 오너 남매들의 부회장, 사장 승진이 점쳐졌지만 이건희 회장은 현재의 위치에서 굳이 승진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영향력과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그룹 안팎은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이서현 부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사장은 앞서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에 전보 내정되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임우재 부사장에게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준 것으로 보여진다.
회사 측은 "임우재 부사장의 이번 승진은 삼성전기의 근무연한인 2년을 채웠고, 스마트 그리드 등 신상품 아이디어를 제시해 미래 대응에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정서적인 '사위 사랑'이 아니라 경력과 능력에 따른 인사정책이었다는 것.
임우재 부사장은 1995년 삼성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1999년 이부진 사장과 결혼했다. 이후 2005년 삼성전기 상무를 거쳐, 2009년 삼성전기 전무,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사장은 내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긴다. 제일모직에서 글로벌 전략과 경영기획을 총괄하면서 익힌 노하우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