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가 13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부 인력을 대거 승진시키며 본격적인 글로벌 1위 굳히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226명 승진자 가운데 34명이 무선사업부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향후 사업전략이 반도체, 디스플레이에서 급격하게 중심축이 이동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조만간 있을 조직개편도 이 같은 승진자를 중심으로 무선사업부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조직개편을 앞두고 무선사업부 강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말 기준 휴대폰 출하량 연 3억대를 달성했다. |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세트부문 최지성 부회장, 부품은 권오현 부회장을 중심 축으로 투톱이 가동된다. 권 부회장의 부품은 삼성LED 합병 등 윤곽이 어느정도 잡혔지만 세트쪽은 여전히 주력 사업에 대한 조직개편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핵심은 무선사업부를 얼만큼 효과적으로 인력을 배치시키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승진자 중 갤럭시 시리즈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로 끌어올린 고동진(51), 김헌배(52), 조승환(50) 부사장의 배치도 관심사다.
이들 무선사업부 3인방은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모두 연구개발팀이라는 공통점과 관련 분야 노하우가 풍부하다. 특히 고 부사장과 조 부사장은 1984년 입사 동기로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 부회장은 이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세트부문 조직개편이 부품보다 소폭 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은 만큼 무선사업부의 조직정비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무선사업부를 전문화하기 위해 두 개로 분리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위시한 갤럭시 시리즈 강화를 위한 전담부서와 보급형 휴대폰 시장 관리로 이원화 작업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선보인 스마트폰 갤럭시S2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출시 5개월만에 1000만대를 돌파,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업체로 부상했다.
갤럭시S2는 3분기 2810만대를 판매해 1710만대에 그친 애플을 약 1000만대 추월하는 저력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최신 기능과 높은 사양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 특성에 신속하게 대응한 것이 성공 원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만간 발표된 조직개편의 구체적인 방향은 말하기 어렵지만 핵심은 단연 무선사업부의 강화일 것”이라며 “무선사업부 승진자가 가장 많은데다 스마트폰이 글로벌 1위에 오른만큼 이를 유지해 나갈 조직 구성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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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