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19일 전해지면서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로 급등 마감했다.
지난 주말 무디스의 벨기에 신용등급 두단계 강등, 피치의 프랑스 등급전망 하향조정 소식에 시장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김정일 사망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상승 압력이 거셌다.
이날 오후 12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8시30분 과로로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6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85원까지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6.20원 급등한 117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종가대비 1.40원 오른 1160.00원에 출발했다.
개장 후 신평사의 유로존 국가 신용강등 우려로 상승세를 보이며 1164원대 공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후 12시 김정일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고점을 1185원까지 높이며 환율이 급등했다.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은 1199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는 주문실수(딜미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당국 개입으로 여겨지는 달러 매도 물량으로 상승폭을 점차 축소 117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은 장초반 2% 하락세를 보이다 김정일 사망 소식 이후 3%대로 하락폭이 커졌다. 코스피지수는 전장대비 3.43%(63.03포인트) 떨어진 1776.93에 거래를 마쳤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김정일 사망 소식 이후 환율이 급등했다”며 “다만 1180원대가 넘어서면서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있어 상승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오늘 환율 시장은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우려, 김정일 사망 소식 등으로 더 오를 수 있는 장이었다"며 "하지만 김정일 사망소식 이후 당국으로 여겨지는 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환율 상승폭이 줄어들어 환율 시장이 패닉에 빠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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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채애리 기자 (chaer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