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국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북한의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김 위원장 사망은 유로존 주요국의 신용강등 가능성에 이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19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3.03포인트, 3.43% 내린 177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 코스피 시장은 순매수세를 보인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의 대립구도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2%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고 유럽시장의 악재가 국내 증시에 전이되는 모습이었다.
증시를 크게 뒤흔든 변수는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이었다. 북한 조선 중앙방송은 이날 12시 김 위원장의 사망을 공식 보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일시에 500억원 규모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고 코스피 지수는 5분여 만에 1750.60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후 현물 매도 공세를 약화시켰다. 6000계약을 넘게 팔아치웠던 선물은 2534개 까지 줄이면서 외국인은 코스피 지수 낙폭 축소 환경을 제공했다.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의 낙폭만회를 이끈 주체는 연기금이었다. 연기금은 오전 장에서 중립적인 포지션을 유지했지만 사망소식 이후, 연기금 창구로부터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오전 장에서 2646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코스피 지수가 오후 들어 회복되는 과정에서 순매수세를 약화시켰다.
이날 3시 기준으로 외국인·국가지자체가 각각 2534억원, 1064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기관이 각각 2039억원, 136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200지수선물 2012년3월물은 같은 시각 6.95포인트 내린 231.00을 기록했다.
현·선물간 가격차이인 베이시스의 백워데이션 격차는 내년 3월물이 거래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록됐고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도가 이달 들어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차익거래 순매도는 같은 시각 2853억원 어치로 집계됐으며 외국인이 약 1317억원, 기관합계 825억원, 국가지자체 711억원 순이었다.
각 업종별로는 4~5%대의 급락세를 보인 전기전자·의약품·기계·화학·종이목재·비금속광물·의료정밀·운수창고를 약세 업종으로 꼽을 수 있다.
또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에서 삼성전자·LG화학·현대중공업·SK이노베이션·하이닉스가 3~6%대의 하락세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일 대비 5.35%(26.97p) 내린 477.61을 나타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4억원, 8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국가지자체는 각각 98억원, 1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IT하드웨어(7.16%)·반도체(7.64%)·IT부품(7.09%)를 중심으로 출판매체복제·제약·금속·기계 장비·통신서비스·디지털콘텐츠·소프트웨어·통신장비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또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16.20원(1.40%) 오른 1174.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현재 KOSPI의 단기 낙폭이 과대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단기 바닥 인식 가질 수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내부 정치적 변수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적극적인 매수 보다 이미 낙폭이 과대한 업종들을 중심으로 짧은 관점에서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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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