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권지언 기자] 아시아 증시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급락세를 연출했다.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약세를 보이던 아시아 증시는 이날 정오 전해진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낙폭을 확대했다.
북한 소식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한국 증시가 3% 넘게 밀린 가운데, 일본과 대만, 홍콩 증시도 1~2% 수준의 하락세를 기록했고, 중국 증시는 장 후반 낙폭을 상당 수준 회복했다.
한국 증시는 3주래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1776.93포인트로 전장 대비 63.03포인트, 3.43% 하락한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0.57% 하락세로 문을 연 코스피는 김 위원장 사망소식이 전해진 직후 5%까지 빠진 뒤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일본 증시도 3주래 저점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8296.12엔으로 전장 대비 105.60엔, 1.26% 하락 마감했고, 토픽스지수는 716.38포인트로 전장 대비 7.18포인트, 0.99% 밀린 채 장을 접었다.
치바긴 자산운용의 오쿠무라 요시히로 담당이사는 “북한 소식에 매도세가 확대된 뒤 한국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일본 증시도 안정되는 분위기였다”면서 “아시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외하면 시장은 미국 시장의 추가 회복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만 증시는 2% 넘게 빠졌다.
가권지수는 6633.33포인트로 전장 대비 151.76포인트, 2.24% 하락한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13일 기록한 종가 6530.82포인트 이후 최저 기록이다.
콩코드증권의 핸리 선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투자심리를 회복할 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아 한산한 거래 속에 가권지수가 낙폭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홍콩 증시도 크게 밀렸다.
항셍지수는 1만 8068.90포인트로 전장 대비 216.49포인트, 1.18% 하락한 수준에 마감됐다.
한편 중국 증시는 북한 소식에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상하이지수는 2218.24포인트로 전장 대비 6.60포인트, 0.30% 빠진 수준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거래소의 한 애널리스트는 “북한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감에 중국 증시가 부담을 받긴 했지만 도발 징후가 없는 이상 중국 시장은 현재의 불확실성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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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