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노경은 기자] 이석채 KT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BH(청와대)와 사전 교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는 21일 CEO 추천위원회를 개최한 뒤 이 회장의 연임여부를 사실상 확정할 예정이다. 사실상 이번 CEO 추천위원회는 이 회장의 단독후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KT는 현재 외부 공모절차를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 역시 연임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할 때 KT 안팎과 통신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이 회장의 임기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하마평이 무성했으나 지금은 수면 아래로 굳게 잠긴 상태이다. 전직 국회의장 출신인 K씨를 비롯해 전직 장관출신인 C씨등 여러 명이 거론된 바 있다.
무성했던 하마평도 이 회장의 의지를 꺾지는 못한 듯 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BH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까지 침묵하는 모습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BH에서 이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서 어떤 얘기를 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 회장의 연임에 대해 BH가 묵인한 게 아닌가 싶다"고 귀띔했다.
사실 이 회장도 KT CEO로 내정될 당시에 낙하산 인사논란에 휩싸였다. 더욱이 KT는 대표이사 사장과 상임이사직에 대한 자격제한을 완화해 주요 사업분야의 경쟁사와 그 그룹 계열사 임직원도 선임될 수 있도록 고쳤다.
KT가 민영화의 길로 들어선지 벌써 10여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지난 2002년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난 KT의 길은 순탄치 못했다. 다름 아닌 CEO(대표이사) 선임과정에서 맞는 외풍 때문이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KT의 CEO 자리도 한 바탕 큰 홍역을 앓았다. 이로 인해 KT 내 임직원들이 체감하는 자괴감이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현재 KT의 수장인 이 회장 역시 같은 과정을 밟았다는 게 통신업계 정설이다.
공교롭게도 KT 최근 CEO추천 절차가 과거 남 전 사장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통신업계 일각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남 전 사장은 KT 연임에 성공했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이 회장이 그 자리에 올랐다. 남 전 사장이 KT CEO연임에 성공한 시점은 노무현 정권 말기인 지난 2007년 하반기였다. 남 전 사장의 CEO 재선임도 일사천리도 진행됐다. 같은 해 11월 KT CEO추천위원회가 구성된데 이어 곧바로 남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대했다.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남 전 사장이 새로 출범하는 정권에 앞서 서둘러 재선임 작업을 했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이와관련, 통신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KT 내에서 이 회장의 연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임 CEO가 연임 뒤 불명예 퇴진한 사례가 있는 만큼 전문성과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 CEO로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KT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국민연금관리공단)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KT의 지분6.69%(1747만5065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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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