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30일 "경제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은 중소기업과 서민"이라며 "비올 때 우산을 씌워주는 은행이 돼 달라"고 회원사에 당부했다.

박 회장은 이 날 신년사를 통해 "경제 주체가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고 호황기에 대비한 투자까지 할 수 있도록 은행들이 세심한 배려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소사업·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을 활성화하고 은행사회공헌기금을 새롭게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고용 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총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데다 경기둔화로 내년 일자리 창출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해부터 추진해왔던 고졸인력 채용이 보편적 관행으로 자리잡도록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또한 불황기지만 은행산업의 장기적 성장과 역량 강화를 위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경기가 나빠 자산가격이 바닥을 칠 때 공격적 투자를 감행해 경기 회복시 큰 이익을 내는 선진국 기업과 금융회사를 언제까지 부러워만 하고 있어야 하냐"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내년 은행산업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화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가계부채·대북 리스크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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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