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유지경성(有志竟成). 뜻이 있는 자는 마침내 이룬다는 의미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주변여건이 매우 어렵지만 시련을 새로운 도전의 계기로 만들어내는 저력으로 돌파하자"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1년에 대해 "우리금융그룹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둔, 매우 뜻 깊은 해"라고 평가했다.
밖으로는 출범 11년만에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했고, 안으로는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새롭게 도래한 2012년 시장환경에 대해선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금융위기라는 유사이래 최초의 쌍둥이 취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실물경제가 침체기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기업의 투자심리와 개인 소비심리의 급격한 위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금융그룹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이미 경쟁사들은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고 M&A를 통한 외연 확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등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해 국내 금융산업이 기존의 Big 3체제에서 Big 4체제로 재편될 경우 금융그룹간 순위 다툼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 회장은 5가지 실천과제를 강조했다. 우선 수익성 강화를 들었다. 이 회장은 "수익성 제고 노력은 단 한순간 멈출 수도, 쉬어갈수도 없는 절대과제"라며 "이를 위해 운용금리 측면에선 개별 자산의 건전성과 신용도에 따라 리스크가 반영된 적정금리를 부과하는 한편, 조달금리를 낮추기 위해 저비용성 핵심예금을 확충하는 데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 클린화를 완료할 것을 당부했다. 순영업수익 규모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수년전 무리한 외형확대 전략에 따라 PF 부실과 파생상품 투자손실 등 부작용이 있다는 판단에 근본적인 개선책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성장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목표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회장은 "대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적정 수준의 자산성장 기조를 유지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며 "총 자산 규모가 경쟁력의 절대 지표는 아니지만 총 자산 400조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기존 3강체제가 백중지세의 4강체제로 굳혀질 경우 국내 1위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감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외에 경쟁그룹에 비해 열위에 놓인 비은행부문의 획기적인 성장, 해외진출 확대전략 등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는 전략을 강조했으며 우리금융 민영화 역시 연내 반드시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거듭 다짐했다.
이 회장은 "비록 민영화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2010년과 2011년 2차례에 걸쳐 완전 민영화를 위한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금년 시장상황을 비롯하여 제반 여건이 결코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현행 법규와 제도의 틀 안에서 민영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해왔다.
또한 그는 "기업 경영에 있어 위기가 아닌 때가 없었고 중요하지 않은 시기가 없겠지만 올 한 해는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도전에 철저히 대응하고 나아가 이를 한단계 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면 국내 1위의 초우량 금융그룹으로 나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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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