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현장경영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국내서 '내실경영' 집중
[뉴스핌=이강혁 기자] 이재용 사장은 예정대로 라스베이거스로 떠날 방침이고, 정의선 부회장은 예상과 달리 디트로이트로 가지 않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새해 벽두, '다른 듯 같은' 경영행보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사장은 해외로 현장경영을 나서고, 정 부회장은 해외보다는 국내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3세 경영인의 대표격인 이 사장과 정 부회장.
이들의 새해 첫 업무는 해외와 국내로 나뉘지만, 다른 듯 보이는 이 같은 행보는 결국 각각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의 의지를 가장 잘 반영한 선택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사진 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새해 벽두 경영행보에 재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
4일 삼성과 현대차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사장은 오는 10일 미국에서 개최되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참관에 나선다.
아직 공식 출국 일정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는데다, 이건희 회장의 CES 참관이 유력해 동반 출국할 가능성이 높다.
이 사장은 이번 CES를 통해 올 한해 글로벌 가전제품의 트렌드를 직접 점검하고, 경쟁사 경영인들과의 만남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첫 공식업무를 위해 해외행을 선택한 셈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국내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는 9일부터 개최되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관할 것이란 게 그룹 주변의 예측이었지만 사실상 불참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의 디트로이트 모터쇼 불참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세계적인 모터쇼마다 현장을 방문해 다양한 경영활동을 펼쳐온데다, 지난해 이 모터쇼에서는 현대차의 새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든다는 의미)'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업종지만 재계내 선의의 라이벌이자 평소 친분이 두터운 이들 3세 경영인이 미국에서 만남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일부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삼성과 현대차 오너의 올해 경영화두에 비춰보면 엇갈리는 경영행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건희 회장은 올해 경영화두로 신사업,신제품,신기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투자 확대는 물론 일자리창출까지 전반적인 공격경영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정몽구 회장은 내실경영을 화두로 제시했다. 일류기업 도약의 지향점을 위해 내실경영으로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두 그룹 오너의 올해 경영키워드에 따라 이 사장은 좀더 적극적이고 보폭 넓은 행보를, 정 부회장은 국내외 경영상황을 살펴보면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단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정의선 두명의 3세 경영인 움직임이 각각의 그룹 전체에 주는 시사점은 상당히 크다"면서 "자신의 역량을 높이면서도 그룹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이들의 의지에 새해 벽두부터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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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