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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들썩이는 테마株 보기에만 '이뻐?'

기사등록 : 2012-01-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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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연춘 기자] 테마주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유력 주자가 떠오를 때마다 관련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정책 관련 기업들이나 혈연이나 지연 등과 얽힌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대선 유력후보자의 친인척이 오너 혹은 대주주라는 이유로 급등세를 나타내는가 하면, 학연이나 모임에 그 기업 인사가 관련이 있다고 하여 상한가로 직행하기도 한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정책 임에도 향후 정책이 시행되면 그에 따른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쫒아가 낭패를 보는 일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은 물론 해당 기업에서도 투자주의를 경고하고 나서지만 무색할 정도로 주가는 요동을 치고 있어 적색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금감원은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특정 정치인과 관련된 루머를 유포하거나 이를 이용해 시세조종에 나서는 행위를 집중 단속키로 했다.

◆ 지칠줄 모르는 '안철수·박근혜 관련주'

현재 정치 테마주로 불리고 있는 기업들은 수두룩하다. 안철수·박근혜·문재인 등 유력 정치인과 관련된 종목들이 각종 호재와 악재로 시소게임 중이다. 연일 급등락하며 주가조작에 활용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정치 테마주를 이끌고 있는 주역은 바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꼽힌다. 안 원장이 정치적 행보를 보일때 마다 안철수연구소는 어김없이 급등했다. 지난 한해에만 무려 630% 이상 올랐고 2012년 새해에도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코스닥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된 테마주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박근혜 테마주로 불리는 EG,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아가방컴퍼니는 지난 3일 신고가를 경신했고 보령메디앙스도 최근 4일 연속 상승세를 실현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일 에이엔피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한가이며 3거래일 연속 급등세다. 에이엔피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문 이사장 등과 함께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송철호 변호사가 이사로 있는 업체다.

특히 의료정보업체인 비트컴퓨터는 조현정 사장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다는 소식으로 엿새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12일 연속 상승세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데다 회사 대표가 투자자에게 매수를 자제하라고 경고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비트컴퓨터는 5일 현재 장중 936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대선테마주

아직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유력한 후보자와 관련된 테마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코엔텍과 현대통신은 정몽준 관련주로, 유성티엔에스, 서희건설, 대현, 우리들생명과학 등은 문재인 관련주로, 한세실업, 한세예스24홀딩스는 손학규 관련주로 불리며 증시에 부는 대선바람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정몽준 관련주로 불리는 코엔텍은 정몽준 전 대표가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2대주주라는 이유로, 현대통신은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이내흔씨가 대표로 있다는 이유로 정몽준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의 관련주 역시 다른 관련주들과 비슷한 이유에서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손 전 대표 관련주로 가장 잘 알려진 한세실업과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이 기업의 회장과 손 전 대표와 평화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가장 대표적인 손학규주로 불리고 있다. 이외에도 서호전기와 국영지앤엠은 대표가 손 전 대표와 동문 관계, 예스24는 한세예스24홀딩스의 자회사라는 이유로 각각 테마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 달콤한 유혹 종목에 '경고등'

주식 시장에서 개미 투자자들에게 대선테마는 5년마다 돌아오는 달콤한 유혹이다. 대선 예비주자들의 정치일정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은 물론 지연, 학연, 혈연, 정책 등에 따라 관련주들이 형성되는 단순한 구조가 매번 반복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테마주로 꼽히는 주요 종목에 대한 평가는 아예 포기한 상태다. 실적과 상관없이 널뛰기 주가는 분석 자체가 의미 없다는 이유다. 뿐만아니라 이같은 테마주의 쏠림현상 심화가 주식시장 전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화증권 김희성 연구원은 "지금처럼 계속 소수의 종목에만 돈이 몰려든다면 코스닥시장의 투기성만 부각될 뿐"이라며 "이렇게 되면 기관이나 외국인은 비정상적인 코스닥시장을 계속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테마주로만 돈이 쏠리면 호재로 주목 받아야할 코스닥시장의 우량주들이 소외되는 부작용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은 테마주에 대한 특별심리를 진행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정치테마주 등 최근 이상급등세를 보인 종목들에 대해 특별심리를 한 후 불공정거래행위 적발여부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와 함께 피해사례 등 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총선과 대선 등 선거가 몰려 있어 특정 정치인과 관련된 루머가 확산될 수 있다"며 "정치 테마주 루머에 대해 조사를 확대하고, 시세조정 행위에 대해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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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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