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 ‘신상필벌(信賞必罰)’이 기업의 인사원칙으로 확실한 자리를 잡은 가운데 경기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의 2012년 정기인사에서는 상당수의 임원들이 경질돼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월 임원인사가 예정된 글로벌 종합 철강사인 포스코가 어떤 인사정책을 내놓을 지 업계 관심사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에서는 최근 15명의 임원이 경질돼 정들었던 직장과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이는 예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전체 임원 수는 지난 3분기 말 현재 106명에서 100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연말 현대차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신규임원은 9명으로, 이번에 경질된 15명보다 6명이 적다.
지난 연말 현대차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질된 임원의 수가 예년보다 많았던 것은 당진제철소의 본격 가동으로 건설과정에 투입됐던 외부인력들의 활용도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에 회사를 떠난 임원 가운데 상당수는 당진공장에 근무했던 임원들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철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증가했던 임원의 수가 제철소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세대교체 및 실적부진에 따른 문책의 의미도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본사에 근무하던 1940년대생 임원과 영업을 총괄했던 부사장도 옷을 벗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부제철에서는 최고경영자(CEO)이던 이수일 부회장이 물러났다. 현대차 출신으로 영업ㆍ마케팅전문가인 이 부회장은 올 초 실적부진에 빠진 동부제철에 구원투수로 투입됐지만,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지난 연말 회사를 떠나야 했다.
이 부회장이 떠난 자리에는 부사장에서 파격 승진한 이종근 부회장이 새로 투입됐다.
동국제강 인사에서는 경질된 임원이 2명으로 예년과 비슷했지만, 주력인 후판 영업부문 임원들이 공장으로 좌천되는 문책성 인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비해 철강경기의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인사이동의 속도도 점점 빨라지는 추세”라며 “올해에는 회사별 경영환경 변화 및 실적악화에 따라 옷을 벗은 임원들이 예년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이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철강경기 악화 및 정준양 회장의 연임여부 등이 인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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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