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직원 전원이 13일 오후 자리를 비웠다.
이 때문에 이날 보건복지위를 방문하려던 한 민원인은 사무실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복지위 사무실에는 전화 연락을 받는 최소한의 인원도 남겨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휴양이나 단체 워크샵 등을 떠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복지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13일 오후 4시 뉴스핌의 확인취재에 "출장을 왔으며 현장시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유리'쪽에 와 있고 '국립재활원'을 시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회 회기 중간에 그때그때 산하기관들을 시찰을 하고 있다"며 "서류만 보고 이를 검토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금일 일정이 정확히 어떻게 되며 현 위치는 어디냐'는 질문에는 당황한 듯 답변을 피했다.
이후 뉴스핌의 취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다른 국회 관계자는 "복지위 관계자들이 현재 '장애인 체험'을 하고 있으며 이는 13일 하루 일정"이라고 말했다.
국회 측은 상임위 소속 직원들이 평일에 위원회 사무실을 비우고 단체 출장을 가는 것은 흔치는 않지만 가끔 있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입법부 역시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국가 기관이고 상임위 직원들은 모두 공무원 신분이다.
입법부 수장인 박희태 국회의장의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사건 파문으로 국회 전체가 어수선한 시기다. 이 때문에 상임위 공무원 전원의 주말 단체 출장을 보는 시각은 다소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국회 홍보기획관실 관계자는 "다음 주에 직원들이 출근하면 알아보라"며 "정확한 일정 등 상부 보고 내용을 알고 싶으면 정보공개청구를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당직 근무자도 없이 전원이 사무실을 비우고 현장 출장을 간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전직 보좌관은 "소위 '워크샵'성 전원 출장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며 "그동안 가끔 있어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는 공무원 조직이므로 내부적으로 보고가 되고 누군가로부터 결재가 되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보공개 청구를 하라는 것은 납득되지 않고 뭔가 켕기는 것이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정보공개청구제도'란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예산을 어떻게 집행하고 있는지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토록 하는 제도다. 또한 정보공개 청구된 내용은 10일내 공개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부득이한 경우 최대 10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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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