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현대ㆍ기아차의 노사문제가 심상치 않다.
조합원 분신사건으로 촉발된 울산공장 엔진사업부의 조업중단으로 현대차의 무파업이 3년에서 중단됐으며, 기아차에서도 광주공장 실습생이 과로로 쓰러지며 연초부터 노사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8일 노조원 신 모씨가 현장탄압을 이유로 분신을 하자 이틀 뒤인 10일 6개 요구안을 내세우며 파업에 들어갔다.
다행히 이번 파업은 다음날 회사측이 관련 책임자 엄중 처벌, 현장통제ㆍ현장탄압 재발방지 대책 및 대표이사 공개사과, 현장탄압의 도구인 공장혁신팀 해체 등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며 하루만에 끝났지만, 올해 노사문제가 심상치 않음을 예고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분신으로 전신에 70% 이상 화상을 입었던 신 씨는 15일 결국 사망해 사측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기아차에서도 고교생 실습생이 과로로 쓰러져 노조가 대책을 요구하고, 회사측이 일부 실습생의정규직 전환방침을 밝히는 등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말 강성노조의 출범과 올해 선거정국 등 현대ㆍ기아차를 둘러싼 노사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다.
통합과 단결로 당당한 노사관계 재정립,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 원상회복,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내세우며 당선된 문용문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강성성향의 노동운동가로 평가받는다. 현대차는 이번 파업을 주도한 책임을 물어 문 위원장을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고발한 상태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조업중단으로 아반떼ㆍ투싼ㆍ싼타페 등 모두 1100여대(약 225억원 상당) 생산차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오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계기로 노조가 정치파업에 나설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노사문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위험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강성노조 출범에 이어 연 초부터 파업사태가 벌어지는 등 현대ㆍ기아차의 노사문제가 심상치 않다”며 “특히, 노조가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추진하고 있어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 노사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사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및 수요 둔화, 업체간 경쟁 가열 등으로 불안한 현대ㆍ기아차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2012년은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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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