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LG전자 '후퇴'...희비 엇갈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애플사와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칩 소비에서도 '매머드급' 규모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IT분야의 리서치 및 자문 회사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전자장비 제조업 시장에서 반도체 업체들은 전세계 칩 매출 기준으로 35%를 차지하며 1056억 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1.8%, 18억 달러 규모가 성장한 것으로 태블릿 PC분야와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이 반도체 칩 수요 증가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반도체 제품 시장에서 최고의 선전을 보인 것은 역시 애플이었다. DRAM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많은 PC제조사들이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은 반면 '맥북 에어'를 중심으로 반도체칩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는 등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과 미디어 태블릿 사업은 물론 PC분야에서도 성공적 성과를 보였다.
10위권 안에는 미국 업체 3개사, 아시아/태평양지역의 3개사 등이 포함됐는데 회사 순위별로는 삼성전자, HP, 델(Dell), 노키아 등이 애플의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3분기 기준 전년대비 3배의 성장을 기록, 세계 1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올라섰을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임에 따라 반도체 칩 소비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가트너사의 마사추네 야마지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주요한 성장 드라이브는 스마트폰과 미디어 태블릿, 그리고 SSD였다"며 "애플과 삼성전자, 그리고 HTC 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칩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반면 노키아와 LG전자 등은 반도체 칩 수요 감소에서 보여주듯 최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퇴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노키아의 반도체 소비량은 전년대비 20% 가량 감소하는 등 크게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IT와 전자산업의 경쟁구조는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현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라고 할지라도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필수요건들을 모니터할 수 있는 여유로움은 허락되지 않는다"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변화하는 업체가 내일의 시장 선두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