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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 잡식성 사업' 철수,,소나기는 피하자?

기사등록 : 2012-01-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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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아워홈 골목사업 전격 철수
-현대차·롯데·신세계 등 "우린 억울해"
-골목상권 상관없다?..눈치보는 중


[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재계 주요기업 로열패밀리들의 골목상권 철수가 시작된 것일까.

호텔신라와 아워홈이 26일 잇따라 커피, 베이커리, 순대 등 골목상권의 대표적 사업을 철수키로 했다. 하루 전, 이명박 대통령이 '재벌 빵집'을 정면 비판한 이후 취해진 발빠른 조치다.

그동안 호텔신라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이, 아워홈은 LG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삼녀 구지은 전무가 경영일선에서 진두지휘 해왔다.

두 회사 모두 '골목상권과는 무관하지만 영세 자영업종과 연관된 사업을 조기에 철수해 상생협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조치는 결과적으로 개벌개혁 일환에서 강력한 후폭풍을 우려한 선행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대통령까지 나서 문제를 지적한데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이들 오너가의 소상공인 업종 진출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비판 움직임이 현실적인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감이 높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여타 대기업에서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호텔신라와 아워홈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롯데, 신세계, 현대차 등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대기업도 가시방석에 앉게 됐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와 아워홈이 사업을 전격 철수한 만큼 자칫 정부에 밉보일 수 있다는 부담에서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조선호텔베이커리를 통해 '달로와요'와 '베키아에누보'를 운영중이지만 현재까지 철수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정몽구 회장의 딸 정성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베이커리 카페 '오젠'을 운영하고 있고, 롯데그룹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딸 장선윤씨가 블리스를 통해 베이커리 '포숑'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오너가 직접 경영하는 곳이 아니거나 지분 참여한 곳이 아니라는 이유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같은 베이커리라고 해도 가두점 없이 골목상권으로 보기 힘든 백화점, 사옥 등에서 운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텔신라의 아티제 역시 오너 일가의 지분은 전혀 없고 대부분 오피스 빌딩에 입점했다는 점에서 골목상권과 거리를 둬 온 것이 사실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철수는 검토되고 있지 않지만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됐다"며 "당장 철수를 발표하지는 않지만 당분간 상황을 주시해야 할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프랜차이즈 업계도 행여나 불똥이 튈까 숨을 죽이는 분위기다.

국내 베이커리 업계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SPC그룹 계열사 파리크라상의 파리바게뜨와 CJ그룹 계열사 CJ푸드빌의 뚜레쥬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대기업이 운영한다고 해도 각 점포장들의 개별 사업이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고 보기 힘들다"며 "오히려 프랜차이즈가 서민의 창업을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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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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