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가 수익사업 재편을 위한 독한 리빌딩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삼성LED 합병, 지난 20일 LCD 분사 등 부품 사업의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역시 오는 4월 출범 예정인 삼성디스플레이에 편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삼성LED,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일부 사업을 분사했던 지난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향후 삼성전자의 행보가 더욱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효자 노릇을 해오던 부품 사업을 분할하고 합병하는 시점에서 예년과 달리 확실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그만큼 수익성에 대한 리빌딩을 독하게 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시 삼성LE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분사는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추지됐다. 그러나 이번 합병과 분사는 철저하게 수익 구조에 의한 조치라는 점에서 2005년과 확실이 다르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철저하게 수익성을 분석하고 미래 신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올해부터 최지성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의 투톱 체제를 형성한 삼성전자 경영방침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한 몫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동안 권 부회장은 부품 수익 개선을 위해 사장 시절부터 새로운 영역 개척에 공을 들였다. 반도체의 경우 매년 시스템 부분의 투자를 늘리며 수익구조 변화에 성공했다.
삼성LED 합병도 권 부회장이 승진이 후 처음으로 단행한 구조조정 작품이다. 앞으로 강도 높은 구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 설립은 향후 삼성전자 부품 사업이 철저한 수익에 기반한 사이클로 이끌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 구조조정은 향후 업계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 세계 1위의 LCD 사업을 분사하겠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음에도 미래 수익 사업 투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4월 출범 예정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합병할 경우 연매출 30조원대 규모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거듭난다.
삼성의 LCD 사업은 지난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연속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다만 LCD 사업부는 지난해 1조6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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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