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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美 국채 투자위험 경고 확산 "금융 리프레션"

기사등록 : 2012-02-2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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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가 위험하다는 경고가 연이어 제기돼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금융 리프레션(불황)'을 기정사실화하는 시각이 번지면서 미 국채의 투자 리스크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22일(현지시간) 골드만 삭스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레온 쿠퍼만 오메가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현 시점에 미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 리프레션'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미국 국채를 매입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2~3%에 이르는 데다 세금까지 감안하면 수익률 2% 내외의 국채는 사들이는 순간 손실이 확정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는 앞서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버핏은 미국 국채가 가장 위험한 투자 자산이라고 단정 짓고, 인플레이션과 세금 부담을 근거로 제시했다.

채권은 지난 100년간 다수의 국가에서 투자자들의 구매력을 깎아내리는 결과를 가져왔고, 최근 거시경제와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다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그는 강조했다.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최고경영자(CEO) 역시 자산을 100%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채 투자로는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며, 따라서 보유량이 전무하다는 얘기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일종의 '금융 리프레션' 상태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할 경우 투자 리스크는 더욱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안에 인플레 압력이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 이후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소비자물가지수 차이를 나타내는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1% 내외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마이너스 2.14%까지 하락해 198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 추이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내는 10년물 국채와 물가연동채권(TIPS) 수익률 스프레드는 2.20%포인트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가거 10년간 평균치인 2.14%포인트를 웃도는 수치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현재 미국 국채시장은 자유시장으로 보기 어렵다”며 “전적으로 정책자들의 손에 휘둘리는 상황이며, '금융 리프레션'으로 빠져드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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