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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경제, 좋은 기업] '단순기부'보다 '가치배려'에 주목하라

기사등록 : 2012-02-2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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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사회적 기업활동 프로그램 가동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급격하게 차가워지는 체감경제 지수 속에서도 기업은 온기를 피워내는 주체되고 있다. 최근 정치권 등에서 부의 양극화의 원인으로 대기업을 지목하지만 사실 대기업의 사회공헌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국내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비중은 세전이익 대비 3%의 규모로, 글로벌 기업의 사회공헌 비율을 따라잡았다.

그럼에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기는 부족하다. 늘어나는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현실적으로 늘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외 기업 사회공헌 지출 규모.

이런 과정에 떠오르는 대안이 바로 기업의 사회와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s)이다.

이 개념을 만든 마이클 유진 포터(Michael Eugene Porter)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에 좋은 것이 사회에도 좋다”며 “기업이야말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한다.

공유가치창출이란 기업이 거둔 이익을 사회적으로 환원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기업과 사회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로 상호간의 ‘윈-윈(win-win)’을 할 수 있는 관계를 말한다. 

즉, 사회를 위해 기업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 사회가 발전해야 하고 사회의 발전은 다시 기업 발전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는 이야기다.

일부 기업에서는 ‘일회성 퍼주기’ 형식의 사회공헌 대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사회공헌을 단순한 지출이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로 거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최근 대기업 사이에서 폭넓게 논의되는 것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일반 영리기업에서는 회피하는 노동 취약계층을 고용해 일자리를 주고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판매하게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기업은 빈곤층의 일자리 마련과 동시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빈곤층은 일회성 수혜가 아닌 지속적인 고용과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대표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곳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7개의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설립했고 그 외의 다수 사회적 기업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에는 구매대행(MRO) 계열사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삼성그룹도 올해 상반기에 다문화가정 지원 2개와 공부방 지원 1개 등 3개를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은 5개로 늘어난다.

현대차그룹도 장애인 보조 및 재활기구업체인 이지무브 등 3개 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포스코도 포스코에코하우징과 송도에스이 등 3개의 사회적 기업을 차렸다.

이 외에도 대기업의 중소기업 협력사에 대한 관련 지원, 환경관련 사업 등이 대표적 CSV로 꼽힌다. 분명한 것은 CSV가 앞으로 대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핵심적인 역할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단순히 기업이 자금을 제공하는 것 보다는 근본적으로 기업과 사회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CSV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CSV는 다양한 범위에서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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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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