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셀로나=뉴스핌 배군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인치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친다. 저마다 차별화된 기술과 성능으로 잠재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3월 국내에 출시될 LG전자 옵티머스 뷰. 가독성과 메모기능이 강화됐지만 한손으로 작업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성인 남성이 한손 작업시 4대3 화면 비율로 인해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왼쪽 버튼을 누르기가 힘들 정도다. <사진=배군득 기자> |
이미 스마트폰은 지난해 전체 휴대폰 시장의 70%를 넘어섰다. 불과 2년도 안된 시점에서 확고하게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기존 휴대폰 제조사 뿐만 아니라 인터넷, 칩셋, 컴퓨터 업체 등도 스마트폰 시장에 가세하면서 시장 파이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치열한 경쟁체제로 돌입하면서 국내 제조사들은 5인치 스마트폰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5인치 폰은 델 스트릭과 팬택 베가 넘버5가 있었지만 무겁고 단조로운 사용자 환경으로 인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가독성과 필기 기능을 첨부시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경계를 비집고 들어오면서 모바일 기기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 5.3인치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지난달 국내 LTE 시장 점유율 66%를 기록하는데 톡톡한 공을 세웠다. 갤럭시 노트는 출시 3개월 만에 글로벌 200만대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앞으로 모바일 시장은 쓰는 기능이 있느냐와 없느냐로 제품이 구분될 것”이라며 “갤럭시 노트 S펜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경계를 허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LG전자는 3월 초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5인치폰 옵티머스 뷰를 선보인다. 4대3 비율의 독특한 화면을 채택한 만큼 LG전자에서는 옵티머스 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5인치폰 특징인 가독성과 필기 기능은 갤럭시 노트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더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손가락으로 바로 메모가 가능한 ‘퀵메모’ 기능은 옵티머스 뷰의 확실한 차별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5인치폰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5인치로 진입하면서 휴대폰의 고유 기능인 ‘휴대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5인치폰 사용자들은 한손으로 동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견해가 대다수다. 부피도 크기 때문에 주머니나 가방에 소지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옵티머스 뷰의 경우 한손 작업이 거의 불가능하다. 오른손으로 그립을 잡았을 때 엄지손가락이 통화 버튼이나 전화번호 1, 4, 7번을 누르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5인치폰에서는 한손으로 신속한 작업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같은 견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인치부터는 휴대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입을 모은다. 양사 모두 5인치로 접어들면서 휴대성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 본부장은 “예전 휴대폰은 통화 기능에 국한돼 휴대성을 강조 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읽기 비중이 높아졌다”며 “화면이 커질수록 휴대성은 포기해야 한다. 대신 이를 상쇄시키는 기능을 충실히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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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