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액센트 등 5종 동시 리콜
[뉴스핌=김기락 기자] 최근 현대·기아차 일부 차종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되는 가운데 현대차 액센트와 벨로스터 등 5종이 국토해양부로부터 리콜 조치를 받았다.
특히 이번 리콜 사유가 화재와 관련돼 최근 도마 위에 오른 현대·기아차 화재 사건에 미칠 파장에 대해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6일 현대차에서 제작·판매한 승용차 2차종과 화물차 3차종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액센트와 벨로스터 외에 트라고, 메카드럭와이드캡 그리고 뉴파워트럭 등 화물차 등 2344대 규모다. 리콜 사유는 공통적으로 화재 가능성 때문이다.
벨로스터와 트라고 외 2차종의 경우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자기인증적합조사 결과 실내좌석 내장재의 난연성(難燃性)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됐을 때 화염전파 속도가 규정보다 빨라 인명 혹은 차량 피해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난연성이란 화원(火源)이 있으면 연소를 계속하지만 그것 자체에서 연소를 계속하는 힘이 약하고, 화원을 제거하면 연소가 정지하도록 하는 물질을 뜻한다. 다시 말해 난연성이 안전기준에 적합할수록 화재 발생 시 2차 등 화재 위험이 낮아지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출고된 현대차 쏘나타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됐다. 사진 보배드림 |
액센트 역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발견됐다. 액센트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안전도평가시험 과정에서 정면충돌 시 배터리 전기배선 손상으로 전기합선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조사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리콜은 화재가 났을 때 우려되는 사안에 대해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리콜 조치와 화재 개연성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한 차종이 아닌 다섯 차종에 화재 위험이 발견된 점을 주시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리콜 차종이 여러가지이고, 대수가 많으면 그만큼 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며 “신차 출시 전에 품질 점검을 제대로 못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자발적 리콜이 긍정적이지만 너무 많거나 자주 있게 되면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일부 차종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된 사건은 이번 리콜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 YF쏘나타 및 기아차 K5 등 화재 사건이 일어났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온적인 대처로 인해 보배드림과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에 항의 및 고발성 게시물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2010년 서울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주행 중인 아반떼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돼 현재까지 미궁으로 사라졌다. 또 지난해 출고된지 3주 가량된 아반떼가 인천 동화나들목 입구에서 화재가 일어나 전소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그동안 디자인 경영에 치중한 나머지 품질 관리에 소흘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어 이번 리콜 사태의 영향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품질 경영을 천명했다”며 “품질 제고 노력과 함께 소비자도 리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과거 서울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발생된 아반떼 화재 사건도 이번 리콜과 완전히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전소된 현대차 쏘나타, 차주는 "현대차가 지난달 17일 화재 감식을 했지만 20일까지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 보배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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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