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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출구전략 ‘만지작’… 묘책 있나

기사등록 : 2012-03-14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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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조 유로에 이르는 두 차례의 장기저리 대출을 포함해 주변국 부채위기를 해소하는 데 대규모 유동성을 방출한 ECB가 이를 걷어들일 묘안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양적완화(QE)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 중앙은행이 응급처방이라는 명목으로 쏟아낸 유동성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옌스 바이트만 ECB 정책위원 겸 분데스방크 총재는 ECB 정책자들이 국가 부채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은행권에 긴급 방출한 유동성을 걷어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전통적인 자금 공급이 리스크를 양산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출구전략 시기와 관련, 그는 부채위기 및 금융시장의 상황을 포함해 몇 가지 변수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례 없는 대출 시행과 주변국 국채 매입 등 부채위기 전염을 차단하기 위한 이른바 ‘방화벽’을 쌓는 과정에 ECB의 대차대조표는 3조 유로를 넘어섰다. ECB의 장부가 독일 GDP 규모를 앞지르면서 잠재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박이 고조되면서 유동성 공급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ECB는 현재 유로존 은행을 대상으로 7일 만기 기간 예금을 실시, 국채 매입 과정에 방출된 유동성의 일부를 회수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ECB가 이 같은 예금을 포함해 단기 예금증서나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출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ECB가 실제 출구전략에 나서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부채위기가 그리스에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번지면서 악화될 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경기침체로 접어든 상황에 긴축 카드를 꺼낸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ECB가 또 한 차례 실시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메디오방카의 크리스 휠러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금융권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는 헤지펀드에 국한됐을 뿐 은행권에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디레버리징을 진행하는 과정에 또 한 차례 유동성 공급의 필요성이 대두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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