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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사찰 의혹.."5공도 아니고 씁쓸하네요"

기사등록 : 2012-03-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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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강혁 기자]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해 재계 주요그룹 총수들에 대한 사찰 의혹까지 불거져 나왔다.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업무미숙에 따른 우발적 사건"을 주장한 가운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청와대 하명으로 삼성과 SK, 한화 등 주요그룹 총수들을 집중 사찰했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된 것이다.

재계는 "5공화국 때나 있었을 법한 일이 어떻게 국민경제와 기업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던 정권에서 불거질 수 있느냐"며 내심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23일 서울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전직 총리실의 한 조사관은 "삼성, SK, 한화, CJ 등 주요그룹 총수들을 사찰했다"면서 "수사기관이나 국세청에서 파견 나온 2~3명의 베테랑 조사관이 단독으로 했고, 지원관이 '위'에서 지시를 받아 믿을 만한 조사관에게 시키고, 보고도 직접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조사관은 또 "재계 사찰은 100%  BH(청와대) 하명이다. 민정라인이나 정무라인에서 특별오더(지시)가 내려온다. 2009년에 정점을 이뤘다. 무차별적으로 했다. 비자금 조성, 횡령, 편법 증여, 분식회계, 배임 등 다양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이 알려지면서 재계는 말을 아끼면서도 내심 우려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총선 정국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대놓고 우려감을 표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불법사찰은 철저한 추가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이런 일들이 일상적이었다고 하지만 어떻게 경제 최우선을 외치던 정권에서 재계 총수들을 불법사찰할 수 있느냐"며 "경제를 위한 조치라고 보기에는 모순점이 많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속단해서 말하기는 부담스러운 주장이지만 기업 경영은 세계화를 이루고 있는데 우리 정치권 문화는 20세기로 회귀하는 듯 보여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의혹 조사과정에서 청와대가 사실을 알면서도 덮으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증거인멸에 개입했다고 폭로한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 측 이재화 변호사는 22일 CBS 프로그램에 출연해 "통상적으로 이 정도 사안이면 대통령에게까지도 보고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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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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