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최양하 한샘 회장은 신(新) 주거문화 확산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다. 부엌가구에서 출발해 인테리어, 가정용 가구에 이르기까지 주거공간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샘 스타일'로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샘은 어느덧 전국 350여개 대리점, 대형 직매장 4곳을 거느린 국내 가구업계 1위 업체로 도약했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6769억원. 2015년에는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국내 가구업계에서 보기 드문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대우중공업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딘 그는 지난 1979년 한샘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영업과 생산 부문을 주로 책임지며 지난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04년 대표이사 부회장, 2010년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으며 한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5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한샘을 이끌고 있는 최 회장은 가구업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되고 있다.
최 회장은 부엌가구업체로 출발한 한샘을 국내 최고 가구업체로 키워냈다. 지난 1986년 부엌가구 부문을 업계 1위에 올려놓았으며 종합 인테리어 부문 역시 1997년 시장에 뛰어든 후 5년 만에 1위 자리에 세웠다.
한샘의 이 같은 성장에는 최 회장의 탁월한 안목이 밑바탕 됐다. 기존 싱크대라 통칭되던 부엌가구 시장에 '시스템 키친', '인텔리전트 키친'이라는 용어를 도입해 새로운 부엌문화를 선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아파트 평형 별 맞춤 브랜드를 내세워 프리미엄급 부엌가구 브랜드 '키친바흐(Kitchen Bach)'를 비롯해 '유로(Euro)', '메이컵(Make-Up)', '밀란(Milan)'까지 고객의 요구와 수요를 한 번에 충족시켰다.
그는 또 홈인테리어 패키지 개념을 제시, 종합 인테리어 유통업이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했다. IMF 당시, 전 업종이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도 디자인 및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과감히 신규 사업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제 최 회장의 목표는 한샘이 주거문화 전체를 책임지는 종합 인테리어 유통회사로 발전하는 것이다. 즉, 가구, 소품, 패브릭 등 주거공간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샘의 이름으로 채우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한샘은 연 매출액의 4~5%를 디자인에 투입해 디자인 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를 통해 부엌가구를 판매하는 ik(아이케이), 온라인 몰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또 미국, 일본,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조금 더 많은 소비자들이 집을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그의 바람대로 한샘이 주거문화 전체를 책임지는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할 날을 기대해 본다.
최양하 한샘 회장
1949년 10월 7일 서울生, 63세
<학력>
·보성고등학교 졸업('68)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졸업('73)
<경력>
·1976년 대우중공업 입사
·1979년 한샘 입사
·1989년 한샘 상무이사
·1994년 한샘 전무이사(대표이사)
·1997년 한샘 대표이사 사장
·2004년 한샘 대표이사 부회장
·2010년~ 한샘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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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