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대만의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혼하이가 샤프의 최대주주가 된다.
28일 샤프는 혼하이에 지분 10%를 6700만엔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계약은 TV 사업 부문 실적부진으로 미키오 카타야마 사장을 교체한지 2주만에 이뤄진 일이다. 샤프는 3월 31일 마감하는 회계년도 순 손실이 2억 9000만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여타 다른 전자 업체와 마찬가지로 샤프는 LCD 생산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대만과 한국 경쟁 업체들의 싼 가격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지난 2007년 이후로 시작된 엔화 강세도 가격 경쟁령을 깎아 먹는데 한 몫했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샤프의 라이벌사들도 올해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샤프의 경우 부진한 TV부문에 수익의 5분에 3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손실이 두드러졌다. 이에 샤프의 주가는 올해 들어 30% 가까이 떨어지며 일본 닛케이 225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지분인수 계약이 체결될 경우 혼하이는 사카이시에 위치한 샤프의 대규모 하이테크 LCD 공장을 공동 경영하고 생산물의 50%를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는 혼하이로서는 일본 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TV제조 부문 사업 강화 목적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TV사업은 데스크탑 PC나 이동통신기기 제조보다 순이익 마진이 높다.
샤프는 3년 전 문을 연 사카이 LCD 공장에 그동안 4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며 일본 LCD 생산량을 대폭 확대했지만 전세계 평면TV 수요 감소로 생산능력의 50%만 가동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크레딧 스위스사의 제리 수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에 대해 샤프가 향후 디스플레이 기술을 혼 하이가 2대 주주로 있는 치 메이 이노럭스에 이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대만 최대 평면 패널 제조업체이자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업체인 치 메이 이노럭스는 채무 상환 문제와 샤프, LG 디스플레이, 삼성과 같은 라이벌들과의 경쟁으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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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