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장순환 기자] 삼성전자가 신라호텔 객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는 예전 협력업체 엔텍에 대해 과거 거래과정 중 부정행위 적발로 거래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3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엔텍(대표 여태순)은 과거 삼성전자 외주업체로 2000년 8월부터 냉장고 AC모터를 몇 개월간 공급한 바 있다"며 "하지만 외주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부정 사실이 발각되어 2001년 6월 거래를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엔텍이 은행에서 대출을 많이 받기 위해 설비매각 계약서와 인감까지 위조해 삼성전자 설비가 마치 엔텍 소유인 것처럼 꾸미고 삼성전자 담당 직원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이 일에 연루된 삼성전자 직원을 징계하면서, 내부 윤리규정에 따라 엔텍과 거래도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엔텍은 경영난에 직면하자 정부에 민원 제기, 언론사 제보, 사옥 앞 시위 등을 통해 삼성전자에 손해배상을 요구해 왔다"며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 2004년 12월 4.5억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3년 4개월이 지난 2008년 4월, 여태순 대표가 본인이 합의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합의는 무효라여 합의금109.6억원을 다시 요구했고 2010년 9월에는 요구 금액이 무려 203.6억원으로 증가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거의 매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주변에서 집회를 하고 확성기로 삼성전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끊임없이 비방했다며 엔텍의 시위로 인한 명예훼손과 신용하락 등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2011년 8월 명예 및 신용훼손, 집시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엔텍 채권단 관련 사람들이 신라호텔 14층 객실에서 유리창을 깨고 '삼성 경영진은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에 진정성이 있는가'라는 내용의 A4용지 크기의 유인물을 뿌리며 삼성 측 간부와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전일 투숙을 했다고 호텔측은 전했다.
이들은 유인물에서 "삼성의 동반성장 센터장이 협력업체 지원산업사 등을 도산 처리하도록 하고 이 회장에게 협력업체가 잘못해 부도가 났다고 거짓 보고를 했다"며 "채권자들에게 납품대금과 손해배상을 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객실 입구와 안에 시너를 뿌렸다고 외치면서 경찰 등 외부인력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53분 현재 호텔에는 경찰관, 119구조대와 구급차 등이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중이다.
호텔 14층은 외부인 접근이 차단됐으며 14층 여타 객실에 머물던 투숙객들은 호텔측이 별도의 객실을 마련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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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