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현대 경영활동의 핵심 수단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마켓팅은 물론 기업 핵심가치를 꾸며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진정성이 담겨있는 스토리텔링 기법 및 경영관은 궁극적으로 비전기업을 만드는 데에 큰 몫을 한다. 뉴스핌은 창간 9주년 기획물로 스토리텔링 경영의 중요성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해당 성과물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뉴스핌=강필성 기자] “그때, 그곳, 그맛.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집 식탁에는 맛있는 눈이 내립니다.”
CJ제일제당의 요리소재 브랜드 ‘백설’의 CF 중 일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자사의 패밀리 브랜드 포트폴리어를 대폭 조정하면서 기존 ‘백설’의 BI(Brand Identity)를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브랜드 리뉴얼 과정에서 강조 된 키 메시지가 바로 이 ‘정통성’의 강조다.
이는 새로운 BI 디자인에서도 잘 나타난다. 백설의 상징인 ‘눈꽃’모양을 붉은 색으로 강조하는 한편 브랜드 슬로건을 “1953년부터 지금까지 맛은 쌓인다”라는 메시지로 표출하면서 오랜 전통을 국내 대표 요리 소재식품의 ‘정통성’과 연결 지었다.
백설 브랜드 디자인을 진행한 CJ제일제당 디자인 센터 김지선 상무는 “백설의 상징과도 같은 눈꽃 모양 로고를 부각시키고, 품위를 살린 휘장문양으로 장식해 정통성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브랜드 디자인의 목적을 강조했다.
정통성을 강조하는 한편, 새로운 소비자들이 ‘백설’ 브랜드에 대한 친근함이나 신뢰를 놓치지 않도록 ‘스토리텔링’ 마케팅도 가미했다.
현재 방영 중인 백설 브랜드 광고에서는 1953년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주었던 백설의 과거에서부터 현재의 모습까지를 서정적인 이미지로 재현해내 향수를 자극한다.
이어 ‘맛은 쌓인다’라는 새로운 백설의 슬로건을 통해 옛날부터 맛봐 왔던 그리운 맛이 현재까지 쌓여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브랜드의 옛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하는 과정을 함께 보여주는 것.
이 CF는 지난달 광고주협회로부터 TV부문 ‘좋은 광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백설’ 브랜드는 1953년 CJ제일제당이 한국 최초로 생산한 설탕이 그 브랜드의 모태가 됐다. 이어 1965년 설탕 제품의 브랜드 명을 ‘백설’로 지으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어 ‘백설’ 브랜드는 밀가루, 식용유 등의 필수 식재료를 포함 다시다, 육가공 제품군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점차 종합 식품 브랜드 성격을 띄우게 되면서 요리소재 영역에서의 차별화 된 역량을 소비자들에게 극대화 해 부각 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CJ제일제당은 “국민 식생활의 기본을 책임진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요리 라이프 스타일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미래전략 차원에서 리뉴얼을 단행했다”며 “백설의 출발점인 요리 소재부문에 집중하면서 정통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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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