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야권 인사들의 공약이 이어지고 있다. 투표율이 올라가면 진보성향을 띤 20~30대의 참여가 늘어나 야당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9일 투표율이 70%를 넘기면 미니스커트를 입고 춤을 추며 노래 부르겠다고 한 데 이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도 투표율 70%가 넘으면 롤리폴리 춤을 추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안 원장은 4·11 총선 투표 독려 메시지를 유투브를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서 안 원장은 ‘4·11 꼭 투표하겠습니다 안철수’라고 쓰여진 종이를 들고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한명숙 대표는 트윗을 통해 “저도 이외수 선생님 따라 공약 한번 하겠습니다”라며 “투표율 70% 넘으면 광화문 광장에서 후드티 입고 티아라의 롤리폴리 춤 출게요”라고 밝혔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앞서 당 홈페이지에 ‘원내 교섭단체 기원 약속놀이’ 코너를 통해 당이 20석을 달성해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뽀글이 파마’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어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획득한 의석수만큼 당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염색을 하겠다는 공약이 화제를 모았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4‧11총선 때 20석 성공하면 망사스타킹을 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 심상정 후보는 살사댄스를, 정세균 후보는 노란 염색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색공약들은 정치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활발한 트위터리안 가운데 작가 이외수씨는 투표율 70%가 넘으면 긴머리를 자르겠다고 했고 개그우먼 김미화씨는 일자눈썹을 하고 일주일동안 방송을 하겠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빨간 가발을 쓰고 눈썹 밀고 힙합바지 입고 개다리 춤을 추겠다고 선언했다. 연극 ‘교수와 여제자2’에 출연중인 배우 임다혜는 알몸으로 모든 관객과 기념 촬영하겠다고 약속했다.
◆ 야권이 투표율 제고에 목숨 거는 이유
민주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투표율이 60%를 넘으면 접전지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투표율이 60.6%로 고공비행했던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인 46.1%를 기록했던 18대의 경우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을 점유했다.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54.5%의 투표율을 보인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이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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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