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의 19대 총선 패배를 계기로 한명숙 대표의 거취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다 차려진 밥상' 앞에서 공천 잡음과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 등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서 새누리당에 과반 의석을 내줬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1일 저녁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사진: 김학선 기자] |
한명숙 대표 측근은 12일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한 대표 사퇴설과 관련, "직접적으로 못 들었으니까 뭐라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표가 이 상황에서 우기고 할 상황은 아니고 흐름이 형성되면 순리대로 가야지 아니면 분란이 된다. 그래야 결속이 되지 안 그러면 원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 대표의 성정을 잘 알기 때문에 짐작하건대 그런 생각(대표 사퇴)을 더 많이 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표는 (총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는 한 대표가 사실상 사퇴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측근은 13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 대해 "일정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측근은 "총선 의석수는 아픈 대목이지만, 총선의 내용에 관련해서는 제대로 규정하고 평가돼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도) 많다"며 "수도권에서의 압승, 정당 특표율 승리 등은 본게임이 연말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라면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다"고 강조했다. 당내에 한 대표 책임론에 대한 이견도 존재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한 대표 책임론을 내세우는 목소리들은 이미 외부로 흘러나오고 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이날 목포 MBC '생방송 전국시대'에 출연해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서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이 책임"이라며 당 지도부 사퇴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장성민 전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하늘과 민심이 준 정권교체의 기회를 민주당은 오만과 자만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망쳐버렸다"며 "한 대표는 당대표직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대표의 거취와 별도로 민주당 인사들의 잇단 사임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날 밤에는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이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표명했으며, 김유정 대변인도 이날 대변인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무거운 분위기 속에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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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